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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멋져요!" (02262017)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02-25 (토) 14:18 조회 : 111

"목사님 멋져요!"

 

우리 자녀들에게 한글 교육과 신앙 교육을 하는 우리 교회의 "예꿈한국학교"가 두 번째 학기를 맞았습니다작년 가을에 첫 학기를 시작하면서 40명을 정원으로 생각한다고 하길래 '교회 주변에 한국 사람도 많이 없는데 40명 정원을 다 채울 수 있을까?'하는 의심부터 했습니다그런데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0명 정원이 금세 찬 것은 물론이고 8명은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기다리게 했습니다이번에 두 번째 학기를 시작하면서 그래도 한 학기 기다린 학생들을 더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원하는 학생들은 모두 받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54명이 등록을 했습니다학생은 14명 늘었는데 그 수고는 고스란히 선생님들 몫이 되었습니다원칙적으로는 반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하는데 교실도 부족하고선생님을 더 모실만한 여유도 없었기에 한 반에2-3명씩 더 들어가서 공부를 하도록 했습니다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분들도 부담이 커졌습니다학생들만 50여 명이고교사보조교사학부모교역자까지 하면 근 100명분의 식사를 토요일마다 준비해야 했습니다감사하게도 여러분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으셔서 매주 은혜로운 "예꿈한국학교"가 열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은근히 토요일 점심이 기다려집니다아이들이 먹는 음식이지만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들어 주시는지 모릅니다신선한 재료를 정성을 다해 다듬고 맛있게 요리해서 내놓는 음식은 그 어느 식당에서도 맛볼 수 없는 최고의 음식이 토요일 점심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지난 토요일에는 치즈 김밥이 등장했습니다각종 채소를 풍성하게 넣고 치즈 한 덩어리를 가운데 끼워 넣어 어른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김밥이었습니다친교실에 음식이 준비되었다는 말을 듣고 내려갔더니 아이들을 위한 치즈 김밥을 담은 접시가 테이블에 빼곡히 놓여 있었습니다음식을 준비해 주신 집사님들께 수고했다는 인사를 하고 있는데 친교실 한쪽에 어른들 몇이 땀을 흘리는 것이 보였습니다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지난해"예꿈한국학교"와 교육부를 후원하기 위해서 학부모회에서 모금 행사를 벌였습니다많은 분이 흔쾌히 동참하셔서 $15,000불 정도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이 중 $10,000은 한국학교와 교육부를 위해 사용하고, $5,000은 친교실 한쪽에 어린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몇 달 동안 적합한 놀이기구를 찾아 주문한 놀이터가 토요일 아침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아침 일찍 교육부장님을 비롯한 몇 분이 픽업을 해 오셨고몇 분이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플라스틱으로 된 커다란 놀이기구에는 양쪽으로 미끄럼틀이 있어 연령별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어느새 수업을 끝내고 온 아이들은 점심 먹을 생각을 잊고 놀이기구 쪽으로 와서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어느 아이가 또렷한 한국말로 "빨리 만들어 주세요"라고 소리쳤습니다놀이터 조립을 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던 어른들이 그 말에 힘을 내었습니다아이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 한 분은 제 옆에서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목사님 멋져요!" 저는 저 보고 멋있다는 줄 알고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았습니다그런데 그렇게 소리친 학부모는 저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놀이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다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정말 멋있어요!" 아이들을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자리에 설치하는 교회가 멋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꿈한국학교"를 지원하고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허락하신 교우들이 멋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멋진 목사가 되었습니다여러분들이 정성으로 모아 주신 후원금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탄생했습니다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이제 학부모회에서 놀이기구에 맞춰 장난감과 가구들도 사다 놓을 것입니다아직 완성된 놀이터가 아닌데도 아이들은 벌써 놀이터에 가겠다고 엄마 아빠를 조르고 있습니다이 자리는 그냥 아이들이 노는 자리만이 아닙니다이 놀이터는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말로만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이제 주일 점심시간이 되면 한쪽에서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노는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그 소리는 소음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자라는 소리입니다우리의 꿈이 열리는 소리입니다이곳에서 많은 아이가 꿈과 신앙을 키워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속적인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