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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좋아하는 세 가지 이유” (05282017)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05-27 (토) 11:23 조회 : 69


“교회를 좋아하는 세 가지 이유”


"드디어!" 예꿈한국학교'가 종강식을 갖고 올 첫 학기를 마쳤습니다. 제가 "드디어"를 강조하는 이유는 교회에서 새롭게 시작한 한글학교인 "예꿈한국학교"가 무사히 1년을 지났기 때문이고, 또 그1년을 지나기 위해서 감당해야 했던 수고와 헌신이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토요 한글학교이기에 선생님들 모집에서부터 훈련, 커리큘럼 개발, 식사 준비, 교실 사용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한국 사람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한글학교를 하면 누가 올 것인가?'하는 염려였습니다. 작년 9월 개교를 준비하면서 모집 예상인원이 40명이라고 했습니다. 40명에 맞춰서 교사를 확보하고 커리큘럼을 짜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40명 정원을 채운 것은 물론이고 예닐곱 명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올해 두 번째 학기를 시작하면서 한글을 배우겠다는 아이들을 1년씩 기다리게 할 수 없어 대기자 명단에 있는 아이들 모두 등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53명이나 받아버렸습니다.

늘어난 학생들로 인한 수고는 선생님들과 봉사자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선생님, 봉사자들과 학부모들까지 거의 100명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부모님들과 함께 공부하는 유아/유치반은 매주 토요일이면 체험학습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그 체험 학습을 위해 보통 정성이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어느 때는 메주를 담그는 체험학습을 한다고 교실 전체가 콩으로 덮이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자연을 느끼는 수업이라고 해서 온 교실이 흙과 돌로 가득 찼던 적도 있습니다. 수박을 깨트리며 발로 밟으면서 오감을 개발하는 수업을 위해서는 교실 바닥 전체가 비닐로 덮이기도 했습니다. 인형극을 하고, 연극을 하고, 자연 학습을 하는 사이 아이들의 한글 실력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습니다. 종강식 때 부를 애국가를 연습하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리더니 어느 때부터는 자신 있는 큰 소리가 교회에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맞는 종강식이라 그런지 첫 종강식 때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아이들도 한층 어른스러워졌고, 애국가 부르기부터, 시상식, 단체 사진 촬영까지 순서마다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학생 한 명이 나와 발표를 했습니다. "내가 '예꿈한국학교'를 좋아하는 이유"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마이크 앞에 서니 조금 당황해 하는 기색이 보였습니다. 선생님에게 소곤대길래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영어로 해도 되냐고 묻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여기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한글학교 조금 다녔다고 한국어로 발표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라고 이해하면서 유창한 영어로 발표하는 학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예꿈한국학교를 좋아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잘 정리해서 발표를 마쳤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한국어로 발표했습니다. 얼마나 또박또박 발표를 잘하는지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 학생은 "예꿈한국학교"를 좋아하는 세 가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첫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일기 쓰기, 책 읽기 등을 비롯해서 설날에는 복주머니 만들기, 추석에는 송편 만들기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둘째,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기에 좋은 학교라고 했습니다. '학교야 다 같은 학교지 아이들이 뭘 알겠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학생은 그렇지 않은 선생님이 계신 것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얼마나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매주 수업 준비를 위해 헌신하시는 선생님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셋째, 재미가 있기에 좋은 학교라는 것입니다. 사물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운동회 등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목사의 직업병이 도졌습니다우리 교회 교우들에게 '교회를 좋아하는 세 가지 이유를 대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습니다각기 답은 다를 것입니다하지만 그 학생이 말한 대로 '배움열정재미'가 있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세상이 말하는 '배움열정재미'는 아니겠지만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누리는 '배움과 열정 그리고 재미'가 가득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