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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감사패" (09172017)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09-16 (토) 12:33 조회 : 49


"어떤 감사패"

 

감사의 마음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감사패를 만들어 주고받을 때가 있습니다그런데 감사의 뜻을 표하는 감사패가 오히려 형식적일 때가 많습니다감사패를 주고받는 관계가 주로 공적인 관계이기 때문입니다주는 쪽도 그렇고 받는 쪽도 그렇고 감사패에 특별한 감정을 담기보다는 의례적인 문구를 넣어 주고받습니다판에 박힌 내용에 이하동문으로 이어지는 감사패는 그저 하나의 통과 의식 정도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지난 주일 오후에 우리 교회가 감사패 하나를 받았습니다물론 형식적인 감사패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감사패였습니다그것도 큰일을 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작은 사랑을 나누었다고 주는 감사패였습니다최근에 한 일 때문에 받은 감사패가 아니라 20년 전 나눈 작은 사랑으로 인해 받은 감사패였습니다.

 

20년 전인 1997 9 7오렌지카운티 남쪽 라구나 카운티에 교회 하나가 개척되었습니다. "라구나힐스연합감리교회"라는 이름으로 낯선 땅에 뿌려진 작은 씨앗 하나가 움트기 위해 몸부림칠 때 우리 교회가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우리 교회 성가대와 교우들이 가서 함께 예배하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물론그 찬양은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노래였지만개척된 교회에는 힘찬 응원가로 들렸을 것입니다그 찬양의 기억은 산속에서 울려 퍼지다 사그라지는 메아리처럼 금세 사람들의 머리에서 잊혔습니다그런데어린 생명을 보듬어준 사랑을 그 교회가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20년이 지나 이제 성년의 나이로 들어선 라구나힐스연합감리교회가 지난 주일 오후에 설립 20주년 기념 감사 예배를 드렸습니다그 자리에서 우리 교회에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그 감사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LA연합감리교회 그대는 우리에게 특별한 이름입니다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사는 그대가 있어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하나님의 기쁨으로 생명을 보살펴준 그대가 있어 오늘 이 시간이 있습니다광야에서도 그대의 마음과 손길이 이슬처럼 내려 하늘 나무로 자라나 이처럼 그분의 현존을 알리고 있습니다오늘 스무 해 맞는 날에 그 사랑과 손길을 기억하며 이곳에 새겨 전합니다.사랑하며 존중하며. 2017 9 10일 설립 20주년 주일 라구나힐스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림학춘"

 

감사패를 받는 데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20년 전 작은 사랑을 소중히 간직해 준 라구나힐스연합감리교회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습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사는 그대가 있어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하나님의 기쁨으로 생명을 보살펴준 그대가 있어 오늘 이 시간이 있습니다." 감격에 찬 목소리로 감사패에 담긴 글을 읽는 림학춘 목사님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옆에 서 계신 사모님은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20년의 세월이 머릿속을 훑으며 지나고 있었겠지요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면서 기도와 인내로 감내해 온 세월을 지나 감사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 고마워서 흘리는 눈물이었습니다.

 

감사패를 받는 데 오히려 미안했습니다제가 서 있을 자리가 아닌데 교회를 대표해서 단 위에 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다행히 교우 몇 분과 함께 했기에 미안한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동행했던 교우들도 감격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20년 전 그 자리에서 찬양하며 응원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하나님이 이루시는 일의 증인 된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감사패를 받는 데 주님 주시는 위로가 제 마음에 가득 찼습니다오늘도 세계 곳곳에 있는 교회와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며 지원하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였습니다오랜 시간 무작정 돕기만 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언제까지 도와야 하냐는 고민도 해 보았습니다그런데시간이 지나 20년 만에 열매를 맺고 그날의 감사한 기억을 떠올리는 자리에 서 보니 역시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보다 크고 높았습니다.

 

우리 교회에 주신 감사패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더욱 충성하라는 주님의 엄중한 권고였습니다세상에서는 감사패를 주고받으면서 인정해 줄 때도 있고때로는 인정받지 못해 서운할 때도 있겠지만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우리를 받아 주시되 세상의 감사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영광으로 우리를 채우시는 분이라는 확신도 생겼습니다그 자리에서 교회를 대표해서 감사패를 받고 보니 늘 선교하며생명을 살리는 우리 교회가 더욱 자랑스러워졌습니다그 귀한 일을 여러분과 함께 감당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