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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춤, 노래" (10012017)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09-30 (토) 12:44 조회 : 42

"그림노래"

 

 가을이 주는 여유 중 하나가 있다면 우리의 마음을 풍부한 문화적 감수성을 채우는 것입니다평소에는 자주 접하지 못했던 문화행사를 하나쯤 경험하고픈 계절이 가을입니다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그래도 아침저녁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이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한 해 농사의 수고를 가을걷이의 기쁨으로 달랬던 것처럼이 지역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이 주어진 삶의 자리를 충실히 지켜온 이민자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저는 지난 주말(9 22-24), 금요일 저녁토요일 저녁주일 저녁에 각기 다른 문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모두가 우리 교우들이 참가하는 행사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금요일 저녁은 그림이었습니다남가주 한인 미술가 협회에서 주최하는 제49회 정기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제가 그림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전시회를 주관하는 협회의 회장님이 우리 교인(김종성 권사)이시고또 그림을 출품한 회원 두 분(양민숙장사한)도 우리 교인이시기에 축하와 격려의 의미로 다녀왔습니다우리 교우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안에 담긴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그 안에 담긴 그분들의 믿음과 신앙을 기억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손엘렌 권사님이 출연하시는 전통 무용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토요일 저녁이라 한인타운까지 나갔다는 오는 것이 만만치 않았습니다하지만우리 교인이 열심히 연습하셔서 무대에 서는 모습을 안 볼 수 없었습니다이날 행사는 한인타운 북쪽에 있는 '반스달 갤러리 시어터(The Barnsdall Gallery Theatre)에서 열렸습니다저도 LA에 오래 살았지만 그런 극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고즈넉한 언덕을 휘둘러 올라가면 그리피스팍을 마주 보고 있는 아담한 극장이 나옵니다극장을 향하는 길이 마치 그날 열렸던 공연의 춤사위처럼 가뿐하게 여겨졌습니다한국에서 오신 유명 무용인과 LA 무용인들이 함께하는 한국 전통 무용을 보며 '그 공연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자 그분들이 보여주시는 발걸음 속에 담긴 인생의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주일 저녁에는 제73회 나성서울코랄 정기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1974년 창단 이후 43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LA지역의 대표적인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한 나성서울코랄의 정갈한 레퍼토어(Repertoire)는 그날 참석한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더구나 이 합창단의 상임 지휘자는 우리 교회 2부 성가대를 지휘하시는 진정우 권사님이시고합창단원 중에는 김린다 권사님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LA 한인타운의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이 날 연주회는 가을을 맞이하는 이민자들의 마음에 촉촉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사흘 내내 문화 행사를 쫓아다니느라 몸은 고단했지만마음은 흐뭇했습니다무엇보다 함께 신앙 생활하시는 교우들의 재능과 노력이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웠습니다목사가 주말에 교인들 행사 쫓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어떤 분들은 '목사님 너무 피곤하신 것 아니에요?' 하시며 위로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문화행사에 참여하시는 교인들이 오히려 미안해하기도 하셨습니다.

 

어떤 목회자들은 주일 말씀을 준비하기 위해 주말에는 교인들 심방도 않고 두문불출하는 목회자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물론그것도 이해가 되는 모습입니다하나님의 말씀이 소중하고그 말씀을 잘 전하기 위해 목회자는 시간의 성소를 쌓고 침묵 속에서 말씀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합니다하지만저는 말씀과 예배는 교우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고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엄마가 자식들 먹일 밥을 정성으로 준비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그렇다고 아이들 졸업식에도 '밥해야 하니까 나는 안 갈게', 자녀 결혼식인데도 '집에서 음식 준비하니까 나는 못 간다.'라고 말하는 엄마는 없습니다밥도 중요하고 음식도 중요하지만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에게 설교도 중요하고예배도 중요합니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말씀을 받고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바로 여러분들입니다그러고 보니 우리 교우들이 참여한 문화 행사는 그냥 행사가 아니었습니다그분들의 신앙이 담긴 고백이었기에 신앙행사였고삶이 담긴 고백이었기에 믿음의 행사였습니다귀한 자리에 불러주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온 힘과 마음을 다해 재능을 발휘하신 교우들께 치하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