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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12312017)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12-31 (일) 10:05 조회 : 163


"! 잘했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 숙제를 제때 해 내거나 시험을 잘 치면 선생님은 "! 잘했어요."라는 글귀가 새겨진 도장을 찍어 주셨습니다. 별 것 아닌 도장이지만, 그 도장이 찍힌 숙제와 시험지를 받아들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인정을 받았다는 기쁨에 하늘을 나는 듯했고,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감격에 젖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 잘했어요."라는 도장이 찍혀야 할 자리에 "다음에는 조금만 더 잘해주세요."라는 부족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격려가 들어섰고, "왜 그렇게 했어! 그러면 안 돼."라는 원망과 불평이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잘한 일에 대해서는 슬쩍 지나쳤지만, 잘못된 것에는 책임이 따르다 보니 사는 게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조그만 일에도 "잘했다"는 칭찬을 받으면 더 잘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하게 되어 있습니다.

LA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 올 한 해 믿음의 길을 함께 걸어온 우리 교우님들께 "잘했어요."라는 칭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삶의 자리를 지켜오신 여러분들의 수고에 "잘했어요."라는 칭찬의 말씀을 드립니다믿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여러분들의 발걸음에 "잘했어요."라는 칭찬을 드리고 싶습니다헌신과 희생의 자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마음을 다해 섬기신 여러분의 사랑에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찍어 드리고 싶습니다그런 희생과 헌신믿음 없이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음을 알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사와 함께 여러분께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를 맞는 풍속 중 청참(聽讖)이라는 풍속이 있습니다. 청참은 새해 첫 새벽에 발 닿는 대로 걷다가 사람 소리나 짐승 소리든 처음 들리는 소리로 그해의 운수를 점치는 일을 말합니다. 첫소리로 까치 소리를 만나면 그해 운수가 좋을 것이라고 여겼고,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그해 운수가 흉하리라 예측했습니다. , 소 울음소리를 들으면 풍년이 들 것으로 여겼고, 개 짖는 소리를 만나면 그해 도둑이 심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리와 같이 믿는 이들에게는 이런 점치는 행위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새해 첫 아침에 들려오는 소리가 축복의 말이요, 칭찬의 소리요, 찬송의 노래라면 점칠 필요도 없이 그해의 삶이 얼마나 복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새해에는 덕담(德談)이 오갔습니다. 새해 만나는 사람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는 물론이거니와 그 사람의 형편에 맞는 복을 비는 것을 덕담이라고 합니다. 덕담에는 독특한 표현방식이 있습니다. 아직 장가들지 못한 총각을 만나면"올해에는 꼭 장가가세요."라는 표현을 대신해서"올해엔 벌써 장가드셨다면서요."라고 했습니다. "과거에 급제하십시오."라는 말 대신에"벌써 과거에 급제하셨다지요."라고 했습니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을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말하므로 그 일이 분명히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덕담입니다.

우리 조상은 미래를 이미 과거에 일어난 일로 여길 줄 아는 믿음의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믿음에 대해서 말하면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했습니다. 신앙인의 축복과 기도, 칭찬도 덕담입니다. 축복한 대로 되고,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고, 칭찬한 대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축복과 기도, 칭찬을 통해 믿음을 현실화시키는 신앙이야말로 미래를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 잘했어요"라는 칭찬이 담긴 도장을 이미 일어난 일에만 찍을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도 이 도장을 찍혀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2018년 새해를 맞으면서 여러분의 삶에 "! 잘했어요"라는 도장이 선명히 찍히기를 빕니다. 아니 이미 찍힌 줄로 믿습니다. 그 도장은 사람들이 찍어주는 도장이 아니라, 하나님이 찍어주시는 도장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 인생에 "!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미리 찍으시고 그런 인생으로 여러분을 만드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그 하나님의 칭찬과 하나님의 인정에 걸맞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늘 부족하고, 못 하는 나태한 신앙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칭찬에 합당한 삶을 당당히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여러분에게 "2018년 한해도 믿음으로 승리하셨음을 축하드리며 '!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찍어 드렸습니다."라는 말로 미리 덕담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