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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울 땐 친절을 베푸세요."(0114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1-13 (토) 14:03 조회 : 59

"그리울 땐 친절을 베푸세요."

 

2018년을 맞으며 시작한 새해맞이 새벽기도회가 마무리에 접어들던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새벽기도회의 주제인 "사귐의 축복"을 가져오는 사귐은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내용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애리조나에 사는 카일(Kyle Jauregui)이라는 사람이 겪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카일은 주문해 두었던 동생의 생일 케이크를 찾으러 갔다가 누군가가 값을 대신 치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생일 케이크 값을 대신 치른 에쉴리(Ashley Santi)는 생일축하 카드까지 남겼습니다.

"생일을 맞은 소녀의 가족들에게"로 시작되는 카드에는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제 딸의 생일을 맞아 당신의 생일 케이크 값을 내 드리기로 했습니다제가 해마다 이렇게 누군가의 생일 케이크 값을 내는 이유는 제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오늘은 제 딸이 맞는 열 번째 생일입니다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그 카드의 내용처럼 에쉴리가 자신의 딸에게 생일 케이크를 사줄 수 없는 이유는 2008, 9달 된 딸 맥케나를 잃었기 때문입니다그 후로 10년째 그녀는 딸의 생일마다 누군가의 케이크 값을 대신 내주고 있습니다카일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생일 케이크를 대접받은 이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고, 2018년을 시작하는 이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금요일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교회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갔습니다장로님 한 분이 아침 식사를 대접하시겠다고 해서 며칠 전에 약속을 잡아 두었습니다식당에 들어서니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새벽기도회 마치고 아침 식사를 위해 나온 교우들이었습니다식당 입구에 앉아 계신 교우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약속된 자리로 가는데 다른 쪽에는 우리 교회 부목사님인 권 목사님 부부가 다정히 앉아 식사하고 있었습니다나름대로 교회 근처의 식당 중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었기에 손님들이 꽤 있었습니다맛있게 아침을 먹으며 지난 한 해 받은 은혜를 나누었고새벽기도회를 통해 주시는 말씀을 힘입어 이 한 해를 살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함께 식사하시던 장로님께서 식당 종업원에게 부목사님 테이블을 슬쩍 가리키며 그 테이블의 계산서도 이리로 가지고 오라고 눈짓을 주었습니다눈치 빠른 종업원은 이내 계산서를 가지고 왔습니다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식사를 한창 하는데 종업원이 아까 가지고 왔던 계산서에 착오가 있었다면서 도로 가져갔습니다식사를 마쳤는데도 계산서를 가져올 기미가 없어서 물었더니 앞쪽에 앉아 계시던 교우들이 저희 테이블과 부목사님 테이블까지 함께 계산을 다 했다는 것입니다계산서가 이리저리 몇 번 오가더니 결국은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종업원이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부목사님께 물었답니다. "도대체 뭐 하는 분이세요?' 이른 아침에 몇 테이블에 나눠 앉은 한국 사람들이 서로 계산을 하겠다며 계산서를 가지고 오라 가라 하는 것을 보면서 아마도 굉장히 영향력 있는 사람인 줄 알았나 봅니다부목사님은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왔다고 하면서 자신은 목사이고 교우들이 대접하시려는 거라고 설명을 했답니다뜻하지 않은 귀한 사랑의 대접을 받고 나오는데새벽에 나누었던 말씀이 살아서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감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아픔을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승화시킬 때 자신의 아픔은 치유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행복을 줄 수 있습니다에쉴리가 딸의 생일을 맞을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케이크를 선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움 재단, Miss Foundation"이라는 기관을 만났기 때문입니다이 재단은 어린 자녀를 잃은 그리움을 대신하여 다른 사람에 대한 친절을 베푸는 "친절 프로젝트, Kind Project"를 합니다또한자녀를 잃은 이들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어린이들의 안전과 권리를 대변하고연구와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Miss Foundation"이라는 이 단체의 이름을 대하는 순간 "그리움, Miss"이라는 단어가 제 마음을 놓아주지 않습니다누군가를 잃은 그리움이 모르는 누군가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될 때 그 그리움은 자신과 누군가의 인생에 행복의 맛을 더하는 향신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사랑하는 힘도 바로 그런 그리움입니다하나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할 뿐 아니라예수 그리스도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신앙인의 삶입니다누군가가 그리울 땐 친절을 베푸세요그 그리움이 만드는 행복한 세상을 만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