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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는 인생"(0128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1-27 (토) 14:16 조회 : 218

"한계를 넘는 인생"

 

작년 9, 송기성 목사님을 초청해서 부흥회가 열릴 때 반가운 손님이 교회를 찾았습니다. 장애인 선교단체인 밀알선교단에서 사역하시는 이준수 목사님이셨습니다. 송 목사님은 부흥회 시간에 이준수 목사님을 환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신앙인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이준수 목사님은8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심한 황달을 앓아 뇌성마비 장애인이 됐습니다. 비록 육체의 장애는 얻었지만, 지적장애가 없었던 이 목사님은 어머니의 교육철학과 사랑으로 인에 일반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를 업고 등하교를 시켰고 그는 강남 8학군 소재 고등학교에서 내신 1등급을 받을 만큼 학창시절 공부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흔들리는 손으로 답안지 작성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지만, 시험지에 답을 표시하기만 하면 컴퓨터 판독용 카드에 답을 옮겨줄 수 있다는 학교의 배려로 1988년 서강대학교 불문과에 입학했습니다대학 졸업 후 교수가 되는 꿈을 안고 1993년 홀로 UCLA 대학원으로 유학 와 4년 만에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박사과정을 거치며 같은 불문학을 전공한 문현정 사모를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장애를 가진 학생으로 가정을 꾸려 사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이준수 목사님은 늘 그랬던 것처럼 인생의 벽을 만났을 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느리지만 끈질기게 한 걸음씩 벽을 타고 올랐습니다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자격을 얻지 못해 오랜 꿈이 좌절되었을 때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고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시카고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역사를 공부하러 가지만, 후에는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김포공항을 떠날 때 그가 남겼던 말대로 이제는 하나님의 역사를 만드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이준수 목사님을 만난 것은 15년쯤 전입니다저는 교회를 막 개척해서 사역할 때였고이 목사님은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였습니다주일 예배에 초대해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저는 이준수 전도사라고 합니다."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 흔들리는 목을 붙잡고 얼마나 힘을 주어야 했는지또 듣는 이들은 얼마나 마음 졸이며 그를 바라보아야 했는지 아직도 그때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나중에 들어보니 그 설교가 이준수 목사님의 첫 설교였다고 했습니다비록 간단한 인사와 함께 짧은 메시지를 전하시고 나머지 삶의 이야기는 사모님께 들어야 했지만그 안에 담긴 이 목사님의 간증은 듣는 모든 이에게 용기와 소망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지난해 우리 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는 이 목사님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말씀을 너무 잘하시는 것이었습니다그분을 처음 뵌 분들에게는 여전히 어눌한 말투에 첫마디를 떼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15년 전 첫 설교의 기억을 가진 저에게 이준수 목사님은 능변가로 변해 있었습니다더구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하는 이 목사님의 깊이 있는 글은 읽는 이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더구나 오른손 집게손가락 하나로 한 글자를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지를 아는 저에게 그의 글은 그냥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있는 살아있는 간증으로 다가왔습니다.

 

드디어 오늘 오후에 이준수 목사님의 말씀을 직접 듣게 됩니다지난해 11 1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 '다니엘기도회'가 영상으로 접하는 은혜의 시간이었다면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매월 마지막 주일 오후에 살아 숨 쉬는 은혜를 경험하는 '다니엘기도회'가 열립니다그 첫 설교자로 이준수 목사님을 모시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이준수 목사님이 오신다는 광고가 나가자 장로님 한 분이 "넘어가는 해가 되겠네요."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 넘어가는 해요?"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해 다시 묻는 저에게 장로님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이준수 목사님이 한계를 넘어 선 것처럼 우리도 이번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삶의 한계를 넘어서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라는 기대에 찬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장애라는 육체의 한계를 넘어선 이준수 목사님의 간증이 오늘 내가 걷는 길이 벽에 가로막혔다고 좌절하는 우리에게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 오후에 열리는 2018년 첫 '다니엘기도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