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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위크(Super Week)(0204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2-03 (토) 14:06 조회 : 179

슈퍼 위크(Super Week)

 

1월에서 2월로 넘어서는 지난 한 주간 제 삶 속에는 '슈퍼'라고 불릴만한 대단한 일들이 여럿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1월 말에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져 평소보다 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 문, Super Moon' 현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또 오늘은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Super Bowl'이 열립니다슈퍼볼은 말 그대로 전 세계인의 슈퍼 잔치입니다경기도 경기지만경기 중간에 내보내는 TV 광고 30초짜리가 몇백만 불이라느니닭 날개가 십수 억 조각 팔렸다느니이날 팔리는 맥주로 수영장 몇백 개를 채울 수 있다느니 하는 경기 외적인 관심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회학자들은 미식축구가 개인의 능력이 조직과 통합되어 역량을 발휘하는 가장 미국적인 경기라고 합니다또 어떤 사람은 미식축구가 폭력성을 정당화하기에 매력적이라고 말합니다미식축구를 종교 사회학적으로 연구하는 조셉 프라이스는 '미식축구의 목적은 영토의 점령이다미국인은 이 경기를 통해 창조의 신화를 극적으로 표현할 뿐 아니라 미국 자신의 신화즉 영토의 폭력적 침공과 점유의 과정을 재연한다."는 섬뜩한 평가를 했습니다그 말을 듣고 보니 슈퍼볼이 처음 열렸던 경기장이 LA에 있는 콜로세움(Coliseum)이었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게 들립니다콜로세움은 검투사들의생명을 건 대결을 보면서 로마 시민들이 극도의 쾌감을 느끼던 곳이었습니다더구나 슈퍼볼 횟수는 아라비안 숫자로 표기하지 않고 로마 숫자로 표시합니다.

슈퍼 문이 뜨고슈퍼볼이 열리는 주간이니 분명 슈퍼 위크(Super Week)라고 부를 만합니다슈퍼 위크를 지내면서 제 삶을 어마어마한 슈퍼 위크로 만든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시인 정현종은 '방문객'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 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누군가 온다는 것은 한 사람의 과거현재그리고 미래가 함께 오기에 어마어마한 일이라는 시인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한두 주 사이에 어마어마한 인생들이 교회를 찾았습니다. 1 24일에는 서울 목동 세신감리교회 중고등부 학생들 11명이 교회를 찾았습니다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자 애쓰는 전도사님이 학생들을 이끌고 미국을 탐방하면서 그 첫 방문지로 우리 교회를 찾은 것입니다수요예배를 앞둔 저녁 시간에 교회를 찾았기에 따로 식사 대접을 따로 하지는 못했지만장거리 여행으로 피곤함에 지친 학생들에게 인앤아웃 햄버거를 사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중고등 학생들에게 이민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이민 교회의 역사에 담긴 이민자들의 삶이 저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교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한국에 있는 감리교 계통의 학교인 감리교신학교목원대학교협성대학교에 재학 중인 신학생들이 교회를 찾았습니다각 학교에서 3명씩 선발해서 미래의 리더를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찾은 학생들과 인솔자 등 12명이 교회를 찾았습니다. LA 공항에 내리자마자 우리 교회를 찾았고교회 역사에 대한 설명 후에 장로님 한 분의 호의로 점심을 대접할 수 있었습니다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왔기에 피곤했을 텐데도 지친 기색 없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교회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신학생들을 보면서 앞으로 한국 교계를 이끌어 갈 좋은 지도자로 자라나길 기도했습니다또 지난 목요일에는 몽골 후레정보통신대학에서 사역하시는 교수님들과 선교사님들을 만나 점심을 대접할 수 있었습니다모두 공부도 많이 하시고나름의 미래를 위해 살 수 있는 분들이었지만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몽골의 젊은이들을 위해 인생을 바치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중고등학생에서 대학/대학원생그리고 교수님들과 선교사님들까지 지난 열흘간 제가 감당해야 했던 어마어마한 인생들이었습니다비록 저에게는 식사 한 끼 같이 하고 헤어지는 짧은 만남이 전부였지만그분들의 인생에 담긴 꿈이 귀하기에그분들의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크기에 어마어마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교회를 찾는 손님들에게 사랑으로 대접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기에 감사를 드립니다교회를 방문한 분들만이 아니라 함께 신앙생활 하는 어마어마한 인생들이 곁에 있기에 지난 한 주간만이 아니라 매 주간이 저에게는 슈퍼 위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