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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 (0211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2-14 (수) 12:57 조회 : 217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198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올림픽이란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하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연대감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무장하여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물론현대 사회에서는 올림픽에 참여하는 나라마다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도 있고방송이나 사업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는 모습도 나타나는 것이 현실입니다하지만그 올림픽 정신만큼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림픽은 그리스의 올림포스산에서 내려받은 성화로 시작됩니다올림픽 성화의 역사적 배경에는 그리스 신화가 등장합니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는 하늘의 불을 훔쳐 인류에게 준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때부터 불은 인간의 이성계몽자유의 상징으로그리고 인류의 창조적 능력을 발휘하는 상징으로 이해되었습니다그뿐 아니라 불은 열정과 순결을 상징합니다그 신성한 불이 올림포스산을 출발해 올림픽 개최지에 도착합니다성화는 올림픽의 시작을 알릴 뿐 아니라 올림픽 기간 내내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타오르며 올림픽 정신을 상기시킵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 하나의 꿈이 있죠/다시 일어날 이 순간 하나의 불꽃을 따라가요/가슴 깊은 곳 숨겨둔 빛나는 꿈을 꾸며/힘찬 한 걸음 한 걸음 자 이제 뛰어 봐요/그 빛나는 꿈들이 모두 모여/하나의 불꽃으로 함께 할 때/Let everyone shine/Let everyone shine/이 세상 그 어디든 밝게 비추리복음 성가 같은 가사를 가진 이 노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성화 봉송 주제가입니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동계올림픽 성화는 7,500명의 성화봉송 주자의 손에 옮겨지며 101일간 전국 2,018Km를 달려 지난 2 9일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평창에 도착했습니다.

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서 불꽃에 대해 묵상했습니다모세는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을 들여다보았습니다분명 떨기나무에 불은 붙었는데 그 떨기나무가 타서 없어지지 않았습니다성경에 보면 모세는 그 불꽃을 자세히 살펴보았다고 했습니다그러면서 모세는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을 품었습니다. '왜 떨기나무가 타지 않는가?' 그때 그 타는 불꽃 속에서 자신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모세에게 불꽃은 소명으로 부르시는 불꽃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바슐라르는 '촛불의 미학'이라는 글에서 촛불은 난로의 불과는 아주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난로의 불은 연료를 넣고 꼬챙이로 들썩거려야 타오르고 그것도 그냥 내버려 두면 이내 불꽃이 내려앉지만촛불은 처음부터 혼자서 타며 스스로 연료를 마련하기 때문에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고독하게 불꽃을 낸다는 것입니다다른 불이 다른 것과 융합하려는 데 반해촛불은 합치려는 노력 없이도 혼자 타면서 꿈꾸는 것이것이야말로 인간 본래의 모습이라고 했습니다이렇게 고고하게 타오르는 촛불을 동경하는 신비로움을 가장 강력하게 나타내는 것이 "나방의 굴광성(屈光性)"입니다나방의 굴광성이란 나방이 촛불의 매력에 끌려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다가 불꽃에 몸을 던져 황홀경 속에서 타 죽는 현상입니다여기서 나방은 자신을 내던져 소명을 이루고자 하는 소명자일수도 있고세상을 동경해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욕망가일수도 있습니다분명한 것은 나방을 태울 만큼 매력을 가진 것이 촛불이라는 것입니다.

촛불은 '천정(天頂)을 향해 위로 상승하는 수직적 존재"라는 바슐라르의 정의처럼 미세한 입김이나 바람에도 흔들리지만곧 일어서려는 수직성을 가진 촛불은 세상의 풍랑 가운데에서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보여야 하는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마음입니다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야말로 이 세상을 밝히기 위해서 고독하게 자신의 몸을 불살라 태운 촛불이었습니다스스로 빛이 되어 세상을 비추신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촛불처럼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자신을 태워야 합니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은 올림픽 성화의 이름만이 아닙니다세상을 비추는 불꽃이 되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세상의 빛으로 살겠다는 그리스도인의 다짐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