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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바(ZUMBA)와 함께 사순절을"(0218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2-17 (토) 13:45 조회 : 194

"줌바(ZUMBA)와 함께 사순절을"

"목사님 점심 드시러 내려오세요." 교회 사무실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친교실로 향했습니다교회에서 속회로 모이든지특별한 음식 준비를 한다든지토요일 예꿈학교가 열릴 때면 점심 먹으러 내려오라는 전화를 종종 받습니다지난 수요일에는 '문화대학'이 시작된 날이었습니다첫 모임이었지만 열 명 넘는 분들이 모여 오전 수업을 하고 점심을 나누려던 참이었습니다이번 주 들어서면서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사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으슬으슬해 두툼한 재킷으로 몸을 감싸고 내려갔는데이게 웬일입니까? '문화대학'에 오신 분들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재킷을 벗어 던지고 반소매나 얇은 옷만 입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오전 열렸던 '문화대학첫 수업은 '줌바 댄스'였습니다. '줌바(ZUMBA)' '빠르고 재밌는 움직임'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라틴댄스와 피트니스를 혼합한 스포츠댄스입니다복잡한 동작 없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다이어트가 된다고 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입니다문화대학에 오신 분들은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난 참이었습니다아침부터 신나는 음악 소리에 맞춰 라틴계 전문 강사와 두 명의 보조강사의 인도에 따라 한바탕 몸을 흔드신 분들이 식사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식탁에는 점심 메뉴로 나온 짭조름한 고등어조림이 밥도둑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이분들은 다음 주부터 저도 내려와서 같이 운동해야 한다며 줌바 댄스를 전도하고 계셨습니다.

'문화대학첫 수업을 시작한 지난 수요일은 사순절(Lent)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사순절은 기독교 전통에서 예수님의 고난을 기념하는 절기로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하며 기독교인들은 이 기간에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십자가의 고난부활 등을 묵상하며 기도와 금식희생과 나눔성찰과 회복경건과 절제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보이신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고 우리의 삶에 적용해 나가며 은혜를 누립니다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고 부르며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재(Ash)를 바릅니다재는 회개를 상징하며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말씀처럼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겸손히 살겠다고 다짐하는 의식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경건하고정숙하고절제하며 지내야 하는 사순절을 줌바 댄스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친교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를 들으며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습니다기독교인은 누구나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해야 합니다하지만거기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도 바라봐야 합니다기독교는 슬픔에 머무는 종교가 아니라 슬픔을 딛고 기쁨으로 나아가는 종교입니다무덤에 머무는 종교가 아니라 무덤을 이기신 주님을 통해 천국으로 나아가는 종교입니다또한기독교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종교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나가서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종교입니다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문화대학'이 시작되었습니다. 2년 전 '예꿈한국학교'가 시작될 때처럼 이번에도 몇 분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예꿈한국학교'가 지역 사회의 어린이들을 위한 섬김의 자리가 되었다면, '문화대학'은 지역 사회의 시니어들을 위한 섬김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문화대학첫 수업을 시작할 때부터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줌바 댄스는 물론뜨개질장구미술노래 등 배워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몇몇 분의 헌신으로 제공되는 식사는 육신의 배를 채울 뿐 아니라 영혼을 살찌게 하는 양식이 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앞으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많은 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후원해 주실 분들의 도움의 손길도 기다리고 있습니다기독교는 "행함"의 종교입니다사랑도 하는 것입니다그러고 보니 '문화대학첫 수업이 열렸던 날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었을 뿐 아니라 사랑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이기도 했습니다재의 수요일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밸런타인데이'를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우리 교회가 세상을 사랑하며 나아갈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새롭게 시작되는 '문화대학'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