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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0422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4-28 (토) 11:52 조회 : 139

"아 맞다!"

 

지난달 3 22일 저녁이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답게 봄비가 내리던 이 날은 "샬롬 장애인선교회" 목요 예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날따라 비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혹시라도 넘어질까 봐, 혹 감기라도 걸릴까 봐 장애인들이 예배의 자리에 많이들 못 나왔지만, 예배에 나온 이들의 얼굴은 밝았습니다. 밖에서 내리는 봄비가 자신들이 기도했기에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여기는 "샬롬 장애인선교회" 회원들은 기쁜 얼굴로 봄비와 함께 선교회를 찾은 십여 명의 우리 교회 교우들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일 년에 두 차례 봄, 가을에 "샬롬 장애인선교회"를 방문해서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교우들은 특별 찬송을 부르고, 목회자는 말씀을 전합니다. 예배 후에는 교회에서 마련해간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눕니다. , 여름에는 장애인 선교회 회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갑니다. 평소에 야외에 쉽게 나갈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자리이기에 풍성한 음식과 갈비 바비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창립 100주년을 맞은 2004년부터 15년째 "샬롬 장애인선교회"의 목요 예배와 야유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샬롬 장애인선교회" 목요예배는 찬양팀이 인도하는 찬양으로 시작됩니다. 찬양 인도하시는 집사님도 계시고, 피아노 반주로 돕는 봉사자도 계시지만 장애인 회원들이 찬양도 부르고 악기도 연주합니다. 드럼을 치는 장애인 형제도 있고, 기타를 잡은 시각장애인 집사님도 계십니다. 빠른 찬양이 나올라치면 흥에 겨운 장애인 형제자매들이 달려 나와 율동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지난 3 22일 목요예배 시간이었습니다. 한껏 흥에 겨운 이들의 찬양과 율동이 어우러져 작은 천국을 만들어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사순절을 지나는 경건함으로 살짝 마음을 가라앉힐 때, 밖에 내리는 봄비만큼이나 부드러운 찬양이 한 곡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찬양을 인도하는 이들이나 부르는 이들의 마음이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신다."는 고백으로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가사와 멜로디가 반복되던 찬양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세월에 묻혀, 또 현실에 갇혀, 잊고 살다가도, 그냥 살다가도,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그날 예배드리는 이들은 육신의 장애에 갇혀 일생을 살아오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채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며 세월에 묻혀, 또 현실에 갇혀 지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세상의 분주함을 핑계로 정신없이 달리던 인생길, 세월에 묻혀, 현실에 갇혀 하나님을 잊고 살던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가사였습니다.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현대인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한 복음성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높다란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다가도, 지저귀는 새소리가 귀에 들어올 때도, 인생의 어둠 속에 비친 한 줄기 빛을 만날 때도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라는 고백이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분명 그런 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소란한 세상의 소리에 묻혔을지 모르지만, 앞만 보며 달리느라 놓쳤을지 모르지만,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라는 깨달음이 오던 그때가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이 찬양을 지은 박수진이라는 복음성가 가수는 이 찬양에다 이런 제목을 붙였습니다. "아 맞다!" 기막힌 제목입니다.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라는 신앙 고백에 "아 맞다!"라는 말 외에 어떤 말이 어울리겠습니까? 내가 살아가는 삶의 형편은 바뀌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라는 고백을 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이야말로 은혜로운 인생이 될 것입니다.

"아 맞다!" 이 찬양의 잔잔한 멜로디가 긴 여운으로 남는 까닭은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라는 포기할 수 없는 확신이 우리의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신다'는 깨달음이, 그 사랑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미안함이, 그 사랑으로 우리를 이끄실 것이라는 확신이 '어느 날 문득', '아니 지금' 떠오른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입니다. 그 은혜에 "아 맞다!"라고 자신 있게 화답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