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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향한 힘찬 첫걸음" (0429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4-28 (토) 11:53 조회 : 62

"평화를 향한 힘찬 첫걸음"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 27() 오전 9 30(한국 시각) 판문점에서 만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한국 국민들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동포들을 비롯한 평화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 또 기자석을 가득 메운 내외신 기자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면서 시작된 이번 만남은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분단의 선을 함께 넘나드는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깜짝 퍼포먼스로 지켜보는 이들의 박수와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화동들의 꽃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군 의장대 행사와 방명록 서명에 이은 남북정상회담 등 정해진 순서가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오후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여 나무를 심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정전협정이 맺어진1953년에 첫 뿌리를 내린 소나무를 심고 백두산 흙과 한라산 흙, 대동강 물과 한강물을 뿌리므로 대결과 분단의 상처를 딛고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가자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 후 남북 정상이 약 30분간 산책을 겸한 단독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에는'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후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채 높이 들어 보임으로써 성공적인 회담을 자축했고, 남북 정상이 서로 다정하게 껴안으므로 그동안 대결과 긴장으로 점철된 세월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저녁 만찬에 이어 올가을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을 기약한 후 환송 행사를 끝으로 12시간에 걸친 숨 가쁜 일정을 마쳤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큰 기대를 안고 있는 듯했습니다.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대로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뛰어넘어 종전 선언으로 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앞으로 몇 주 후에 있을 미국과 북한과의 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을 할 회담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언론에서는 큰 기대와 함께 장밋빛 보도를 내놓는 데 반해 국제 언론에서는 이번 회담 결과를 조심스럽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시간은 길었지만, 구체성이 결여된 정상회담(North and South Korean Summit Is Short on Details, but Long on Theater)"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로버트 켈리(Robert Kelly)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는 "남북정상회담, 서두르지 마라(Go Slow at the Moon-Kim Summit)"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지금까지의 남북관계와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첫째, '북한은 개혁이나 변화를 수용하지 않았다. 둘째, '주한미국 철수는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셋째 '지난 정상회담과 햇볕정책을 통해 남한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서두르지 말고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라고 했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던 제 눈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왜 한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북한과 화해 분위기를 반기지 않나.(Why South Korea's Conservative Christians Don't Want to Get Cozier With the North)"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Time)에 실린 기사였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새 시대가 열릴 것이란 새 희망을 불러일으켰지만, 한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역사적으로 늘 그랬듯 북한과 화해 분위기가 불편하기만 하다."고 운을 뗀 후,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한국의 근대사와 맞물려 한국 기독교의 정치적 보수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타임' 1953년 한국전쟁이 멈춘 후 미국 선교사들은 기독교를 한국 전역에 본격적으로 뿌리내리게 했고, 한국 기독교는 점차 꽃을 피우며 미국에 강한 유대감을 갖는 동시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반대하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 되었다고 하면서, 일제 강점기에 유명한 독립투사들은 대다수가 기독교인이었음에도 1945 2%에 불과했던 한국 내 기독교인 비율은 2015 27.6%를 차지하므로 불교와 유교를 넘어섰고,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선교사들이 세운 40개 대학과 293개의 초중고등학교가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기독교 단체가 북한을 인도적으로 돕고 있고,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급변하는 남북정세와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정책으로 한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어떤 평가도 평화를 위해 첫발을 내딛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깎아내릴 수 없습니다. 대신, 이번 기회에 한반도에 참된 평화가 임하길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