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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을 매길 수 없는 일을 시작하십시오. (0812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8-11 (토) 10:43 조회 : 90

'값을 매길 수 없는 일을 시작하십시오.'

 

'야구장 티켓 두 장에 28달러티켓을 손에 들고 신나서 야구장으로 달려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흐뭇해 보입니다. '두 사람이 먹을 핫도그팝콘음료수가 18달러아들은 팝콘 두 개를 양손에 들고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야구선수가 싸인한 야구공이 45달러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싸인이 담긴 야구공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그의 큰 어깨만큼이나 넓어 보입니다이 장면은 오래전 TV를 통해 방영된 한 크레딧카드 광고의 한 장면입니다잔잔한 음악과 함께 행복해하는 아들과 아버지의 환한 미소를 클로즈업할 때굵직한 남자 목소리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야구장 티켓을 구매하고먹을 것을 사고 기념품을 사는 것까지는 돈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없는 까닭은 그 시간에 값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그 외에는 다 이 카드로 사십시오.' 비록 크레딧 카드 회사의 광고였지만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까닭은 여전히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사람은 살 수 있지만그 사람의 마음까지는 살 수 없습니다돈으로 호화로운 집은 살 수 있지만행복한 가정은 살 수 없습니다돈으로 최고의 침대는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달콤한 잠은 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돈으로 아무리 비싼 시계를 산다고 해도흐르는 시간마저 살 수는 없습니다돈으로 책은 살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그 안에 담긴 삶의 지혜는 살 수 없습니다.돈으로 좋은 약은 살 수 있어도건강까지 살 수는 없습니다돈으로 최첨단의 무기는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평화는 살 수 없습니다돈으로 비싼 옷은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그 옷을 입는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은 살 수 없습니다돈이 있으면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행복한 죽음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여기 나열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특징이 있습니다값을 매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돈으로 사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세상에서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합니다값을 매길 수 없는 것들은 돈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사야 합니다돈이 아니면 무엇을 살 수 있냐고요그런 것들은 사랑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고믿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고은혜로 더해지는 것들입니다.

지난 주일은 우리 교회의 자랑인 '예꿈한국학교'가 기금마련을 위한 팥빙수와 음료수를 판매하는 날이었습니다. 2년 전 '예꿈한국학교'를 시작하면서 학부모회에서 주관하여 기금모금 행사를 했습니다그때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에는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팥빙수와 음료수를 팔지 않고 그냥 드리기로 했습니다물론세상에는 공짜가 없지요그냥 준다고 받아만 먹을 사람들이 아닌지 알고 있었나 봅니다.

이른 아침부터 얼음을 사 오고테이블을 펴고그 위에 얼음 가는 기계며컵이며팥빙수와 음료수 만들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점심시간이 되면서 얼음 가는 소리가 친교실을 가득 채웠습니다.앞사람과 눈 마주치며 인사할 새도 없이 빙수와 음료수를 만들어 내오는 학부모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졌습니다테이블마다 음료수를 배달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습니다지나가는 저에게도 몇 분이 음료수와 팥빙수를 사 주시는 바람에 한 손에는 팥빙수 컵을 들고다른 손에는 음료수 컵을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물론그날 여러분이 사 주신 팥빙수와 음료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낸 돈이기에 그 후원금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우리 자녀들이 이곳에서 믿음 생활 잘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도록 격려하는 고귀한 격려의 손길이었습니다부모가 사용하는 낯선 말이 자녀들에게는 어쩌면 자신들의 영혼과 마음마저 담을 수 있는 모국어가 될 수 있다는 가냘픈 꿈을 이어주는 소망의 끈이 되었습니다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기금모금 행사를 잘 마친 학부모들에게 감사드립니다그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시기 위해 비싼 팥빙수와 음료수를 사 드신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믿음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어린 영혼을 돌보고 사랑한다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일을 또 시작하는 "예꿈한국학교"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