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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족 남성 사중창단'(0819201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8-18 (토) 11:38 조회 : 81

'새가족 남성 사중창단'

 

무대에 오른 남자 네 명은 무슨 노래를 해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습니다야구장에서 투수가 사인을 보내다 맞지 않으면 포수가 투수에게로 달려가서 머리를 맞대고 어떤 공을 던질지 논의하는 것처럼이들 남자 네 명은 서로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나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나온 사람이 모두 동갑내기입니다.' 갑자기 만들어진 콰르텟(사중창단)이어서 그런지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서론이 길었습니다그렇게 한참이 지나면서 의견이 모였는지 아니면 그냥 누군가가 시작했는지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는 부분은 따라부르고모르는 부분은 넘어가면서 유행가인지 찬송가인지 모를 아리송한 노래를 하나 불렀습니다.

그때쯤 누군가가 잔뜩 들고 온 찬송가가 손에 쥐어졌습니다이번에는 찬양을 고르는 시간이었음에도 뜸 들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쉽게 할 수 있는 찬양이어야 하고화음도 넣을 수 있어야겠고신앙의 모습도 담을 수 있는 찬양을 뽑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었습니다드디어 찬송이 시작되었습니다새로 오신 가족들을 환영하는 자리인데 정작 단 위에 올라 찬양을 부르는 분들은 우리 교회에 다니기로 마음을 정한 새가족 분들이었습니다.

새가족 중 한 분이 치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갑작스레 만들어진 '새가족 남성 사중창단'이 부르는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우렁찬 멜로디를 묵직한 베이스가 받쳐주는가 싶더니 고운 테너의 소리가 귀를 즐겁게 했고들릴 듯 말듯 들리는 알토 소리는 남성 사중창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습니다화음도 화음이었지만찬양하는 이들의 눈동자에 담긴 이민 생활의 경륜이 느껴졌습니다삶의 무게를 이기고 살아온 인생이 있었고수십 년 타향살이에 젖은 설움도 담겨있었습니다여기까지 달려오기 위해서 거쳐야 했던 풍파도그 풍파를 헤쳐나가기 위해 기도하며 매달려야 했던 믿음의 발자취도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새가족들의 중창을 들으면서 찬양 대원 몇 분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습니다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그 마음은 경쟁의 마음이 아니었습니다새가족들의 찬송에 화답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었습니다새가족 남성 사중창이 끝나고이번에는 찬양 대원을 중심으로 급조된 남성 사중창단의 답가가 시작되었습니다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흐뭇했습니다듣는 우리도 이렇게 마음이 좋은데 하나님은 얼마나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이 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열렸던 새가족 환영회의 모습입니다물론새가족부에서 준비한 정갈한 음식과 장식선물새가족 중 여자 성도님의 머리에 씌어드린 화관까지 어느 것 하나 정성이 담기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무엇보다도 그날 언약실을 가득 메운 성도들이 사랑을 모아 부르는 찬양과 환한 얼굴에 담긴 환영의 마음은 새가족들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습니다교회를 대표해서 고순자 권사님이 드린 간절한 기도가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전했습니다정성으로 준비한 다과를 나누면서 새가족들의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수십 년을 우리 교회 앞을 지나다니며 언젠가는 이 교회에 다녀야지 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오시다 이번에 마음을 정하고 오셨다는 분도 계셨고우리 교회 앞을 산책하다가 하나님의 초대를 받고 나오기 시작한 분도 계셨습니다자녀들 때문에 다른 주에서 이사 오셔서 우리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분도 계셨습니다학교 동창과 밥 먹으러 나갔다가 그 자리에 모인 교우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그다음 주부터 신실하게 예배드리시는 성도님도 계셨습니다수술을 받기 위해 LA를 방문했다가 회복 중에 집 근처에 있는 우리 교회를 찾아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지난 주일 처음으로 교회에 왔다가 얼떨결에 새가족 환영회까지 받은 분도 계셨습니다.

모두가 교회에 오게 된 이유는 달랐습니다하지만 그분들을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세상에서 가는 길은 다를지 모르지만예수 안에서 걷는 길은 같은 믿음의 길이요같은 은혜의 길이요같은 사랑의 길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이제 교회의 한 가족이 되신 새가족들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