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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세우길 정말 잘했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12-04 (화) 11:34 조회 : 10

제 아내는 스물다섯 되던 1999년 저와 결혼해서 전도사의 아내로스물여섯 되던 해부터는 개척교회 목사의 아내로 살다보니 내년이면 그럭저럭 사모 경력 20년째를 맞습니다그동안 장거리 이삿짐도 여러 번 싸야 했고그때마다 아이들 학교 문제며 새로운 교회에서 새로운 교인들과 사귀고 또 헤어지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습니다넉넉지 못한 살림 하느라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사모 역할을 했습니다저야 사명을 따라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하지만아내나 아이들은 그저 저만 보고 따라온 길이기에 남들만큼 누리지 못하고해주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함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 아내의 입에서 "사모 되길 정말 잘했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아내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온 것은 꼭 2년 전교회에서 투표를 통해 직분자 선출을 할 때였습니다새롭게 장로권사에 추천되신 분들을 대상으로 교인들의 인준을 투표로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물론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새롭게 직분을 맡아 일할 일꾼들을 인준해 주셨습니다아무리 통과되리라는 확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기명 투표를 통해서 교인들의 인준을 확인하는 일은 마음 졸이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한 말이 "사모 되길 정말 잘했다."는 말이었습니다사모가 아니었으면 아마 지금쯤 집사 후보나 권사 후보로 교인들의 표를 기다리며 마음 졸이는 과정을 거쳐야 했을 텐데 그 과정을 건너뛰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는 뜻입니다아내만이 아니라 저도 목사 되길 정말 잘했습니다교인들의 투표로 목사의 자격을 묻는다면 저도 마음 꽤나 졸여야 했을 것입니다.

2년 전 여러분들의 인준으로 새롭게 선출된 직분자들이 보여준 헌신은 직분이 명예나 권위가 아니라 순전히 섬김을 위한 직분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물론직분을 받는 것이 어떤 권위를 부여받는 것이라면 너무 많은 사람이 직분을 받으면 곤란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하지만그 자리가 봉사의 자리라면섬김의 자리라면하나님 나라를 위해 충실히 일하는 자리라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담임 목사와 시무 장로로 구성된 "신령상 직제 위원회" 두어 직분자 후보를 추천하게 되어 있습니다. 올봄부터 "신령상 직제 위원회" 여러  모여집사권사, 명예 권사, 장로 후보를 추천하였고추천된 분들에게는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는 시간을 드렸습니다기도 가운데 직분 추천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인 분들을 대상으로 12 9(주일오후 1시에 열리는 "신령상 직분자 선출을 위한 교인 전체 모임" 통해 직분자를 선출하려고 합니다이번에 선출된 직분자는 연회  한인연합감리교회 협의회에서 실시하는 과정 고시와 자격 심사를 통과한  2019 3 11, "교회 창립 115주년 기념 주일"에 취임하게 됩니다

그동안 "신령상 직제 위원회" 모일 때마다 교회를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집사권사, 명예 권사, 장로로 신앙의 모범을 보이며 충성으로 섬길 일꾼을 추천하기 위해 많은 기도와 논의를 했습니다신앙 연륜이나신앙생활의 모습연령 등을 비롯한 자격과 직무에 따른 내용도 충실히 검토했습니다이번에 추천되신 분들은 모두 이런 기준에 충분히 부합되는 분들이고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확신을 갖고 추천하는 분들입니다.

직제 규정에 따라 집사와 권사명예 권사는 재석 회원 과반수의 찬성을 받아야 하고장로는 2/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됩니다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누구도 쉽지 않습니다  마음을 얻는 자리에 선다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하지만 자리는 세상의 인정을 받는 자리가 아닙니다사람들의 인기를 확인하는 자리도 아닙니다그저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워지는 자리이자그동안 함께 신앙 생활하던 교우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자리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일은 하나님이 맡기시는 일을 감당할 사람을 세우는 일입니다성도님들께서는 나의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꾼을 세우는 마음으로 "교인 전체 모임"에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마음을 모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를 위한 특별한 은총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새롭게 세워지는 일꾼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이번에 일꾼이 세워지고 난 후에는 우리 모두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사람 세우길 정말 잘했다."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