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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방의 기적"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9-02-09 (토) 09:40 조회 : 210

"7번 방의 선물"은 2013년 한국에서 개봉된 코미디 영화의 제목입니다. 코미디 영화라고는 하지만 내용은 가슴 뭉클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슬픈 영화입니다.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와 "7번 방"에 수감된 한 지적장애인이 다른 재소자들의 도움으로 그토록 그리워하던 딸을 교도소 안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딸이 영화의 제목이 된 "7번 방의 선물"입니다. 결국 누명을 풀지 못한 채 사형을 당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법조인이 된 딸이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는 1,2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한국 영화 역대 흥행작 8위에 오르며 "7번 방의 선물"이 아니라 "7번 방의 기적"이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교육관 1층에 "7번 방"이 있습니다. 그동안 교육관 1층은 미국인 회중이 운영하는 학교가 있었기에 한인 회중이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시설을 옆에 두고도 쓰지 못해 아쉽던 차에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덕분에 새 페인트로 단장한 교실 몇 개가 생겼습니다. 새가족들이나 손님들이 오시면 영접할 정갈한 방도 생겼고, 역사자료실로 쓸만한 방도 하나 생겼습니다. 주일학교 예배실, 예꿈한국학교 교실과 문화대학 교실 등 다목적으로 사용될 방은 벽을 트고, 페인트를 칠하고, 바닥도 마루로 깔았더니 50~60명은 너끈히 들어갈 커다란 방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이 방이 바로 "7번 방"입니다.

지난주일 오후, "7번 방"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부에서 주최한 슈퍼볼 파티가 이 방에서 열렸습니다. 교육관 1층을 단장한 후 처음 갖는 행사이기에 오픈 하우스도 겸했습니다. 영어부에서 마련한 음식에 한어부까지 가세하니 메뉴가 더 풍성해졌습니다. 피자와 닭 날개는 물론, 스시롤과 샐러드에 과자, 음료수에 호떡까지 나왔습니다. 영어부와 한어부 회중, 미국인 회중뿐 아니라 예꿈한국 학부모까지 와서 슈퍼볼 파티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었습니다. 쿼터가 끝날 때마다 점수를 맞춘 사람들에게는 푸짐한 선물도 주어졌습니다. 기적적으로 슈퍼볼에 진출한 홈팀 LA 램스를 응원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공간은 사람을 모이게도 하는 힘이 있습니다. 교실과 방들이 새롭게 만들어지면 그곳에 사람들이 모이게 될 것입니다. 방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고, 속회와 선교회가 모여 삶을 나누고, 중보기도 모임이 열리고, 성경공부와 말씀 나눔 모임들이 넘쳐나는 교회를 꿈꾸어 봅니다. 30년 전, 현 위치로 이사 와서 여러 회중이 시설을 나누어 사용하다 보니 부대끼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어 2세 회중은 11년 전에 독립했고, 미국인 회중은 몇 명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가 건물 전체를 잘 운영할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 교육관 지붕을 수리하고, 주차장 재포장 공사를 잘 마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제 게이트도 새로 하고, 본당 조명 공사도 하고, 오디오/비디오 시설도 업그레이드하고, 오랫동안 손보지 못한 채플과 화장실도 단장하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이야 어느 때 해도 해야 할 일인데, 올해 이런 일들을 굳이 감당하려는 것은 올해로 우리 교회가 세워진 지 115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115년 동안 우리 교회를 은혜 가운데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리를 이때 여기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지난 임원회와 위원장 회의를 통해 교회 건물 리모델링뿐 아니라 115주년 기념 음악회와 특별 선교 사업, 역사 포럼 등의 행사를 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115,000의 기념사업 예산을 세웠습니다.  모든 분의 참여를 바라면서 $1,000을 한 구좌로 해서 총 115 구좌에 대한 약정 헌금을 올 한해 받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1,000이 만만한 액수는 아닐 것입니다. 물론,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어떤 금액도 115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헌금하실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되시는 분은 한 달에 $100씩 10개월간 헌금하시면 올 한해 한 구좌를 감당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더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여러 구좌를 맡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15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헌금 약정에 대한 안내문이 곧 나갈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이 땅에 세우셔서 115년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며, 우리의 사명을 확인하고, 나아가 우리 후손들이 마음껏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 터전을 단장할 기회입니다. 또 이때 우리에게 맡기신 세계 선교와 지역 봉사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7번 방의 기적"의 주인공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