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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꾼을 세우는 LA연합감리교회가 기대됩니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9-02-23 (토) 09:51 조회 : 167

요즘 주일 오후가 되면 교회가 바빠집니다. 115주년 기념 음악회 연습하랴, 여선교회 찬양제 연습하랴, 또, 매주 드릴 찬양대 찬양 연습하랴. 주일마다 몇 시간씩 목이 터지라고 찬양을 불러제끼다가는 득음하겠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입니다. 찬양 연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보 기도 모임도 있고, 선교회로도 모이고, 속회도 하고, 바둑도 두고, 탁구도 치면서 주일 오후를 보냅니다.  

지난 주일에는 오후 4시에 또 하나의 특별한 순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직제 고시입니다. 직제 고시는 권사나 장로에 추천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인연합감리교회 연합회에서 실시하는 심사 과정입니다. 직제 고시는 필기시험과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필기시험에는 권사나 장로가 꼭 알아야 할 구약/신약 등 성경 과목을 비롯한 교리, 웨슬리 신학, 감리교 장정, 그리고 믿음 생활에 대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또 면접을 통해 직분자로서의 자세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시험은 누구에게나 부담이 됩니다. 더구나 학교를 졸업한 후 시험과는 관계없는 삶을 살던 분들이 수십 년 만에 교회에서 치러야 하는 직제 고시는 그 어떤 고시보다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예상 문제를 보니 외워야 할 것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이름은 기본이고, 사사들의 이름, 사도행전에 나오는 일곱 집사의 이름도 외워야 하고,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일곱 말씀, 십계명과 팔복, 그리고 바울이 말했던 성령의 9가지 열매와 영적인 전투에 임할 때 갖춰야 할 전신 갑주까지 외워야 합니다. 어제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도 잊고 사는데 갑자기 이런 것들을 외우다 보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지난해 신령상직제위원회의 추천과 교인 전체 투표를 통해 권사와 장로 후보로 인준된 분들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직제 고시입니다. 직제 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4주간 화요일 저녁에 모여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시 날이 다가왔습니다. 직제 고시는 예배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웃에 있는 나성금란교회에서 은퇴하신 윤선식 목사님은 오랜 목회 경험에 비추어 장로/권사로서 신앙의 모범이 될 것을 권면하셨습니다.

이제 고시를 치를 차례입니다. 선배 장로들은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로 떡과 다과를 준비했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 합격을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새긴 엿도 하나씩 나눠드렸습니다. 그 응원 덕분인지 일곱 분의 권사 후보와 한 분의 이명 권사 후보, 그리고 다섯 분의 장로 후보들은 모두 빼곡히 시험지를 채워 나갔습니다.

필기시험을 마치고 면접시험을 볼 차례입니다. 권사 후보들은 지역 목회자로 구성된 직제 심사 위원들과 일대일로 만나 면접을 치렀습니다. 10여 분의 짧은 면접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충성된 일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권사 면접이 끝나고 3분의 직제 심사위원들이 우리 교회 도서실로 모였습니다. 장로 면접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장로 후보자는 배우자와 함께 면접실로 들어갔습니다. 때로는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때로는 나오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장로로서의 직분을 맡는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사명임을 알기에 흘리는 결단의 눈물이었습니다.

면접시험을 통해 부족하지만 귀한 직분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고, 용기도 얻었고 또 격려도 받았습니다. 한가정씩 면접을 마치고 나올 때마다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장로 후보들과 선배 장로들은 박수로 맞아 주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저도 덩달아 마음졸이고, 덩달아 기뻐하며 직제 심사를 마쳤습니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모두 마치고 직제 심사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떤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일꾼을 세우는 LA연합감리교회가 기대됩니다." 그날 직제에 참가한 우리 교회 권사, 장로 후보들의 면면을 살핀 후 내린 평가였습니다.

저는 그 말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하나님이 새롭게 직분을 받은 분들을 통해 일하실 계획을 갖고 계신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오는 3 10, 우리 교회의 생일을 축하하는 복된 주일 오후 3시에 "창립 115주년 기념 및 임직 예배"를 드립니다. 직제 고시를 통과하고 장로와 권사로 또 이명 권사와 명예 권사로, 그리고 집사로 직분을 받는 모든 분을 큰 박수와 함께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