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98건, 최근 0 건
   

우리 모두 눈물을 흘릴 때입니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9-03-02 (토) 17:07 조회 : 48

지난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연합감리교회 특별총회를 위해 미국을 비롯해 아프리카, 유럽, 러시아와 아시아에서 온 864명의 대의원이 세인트루이스에 모였습니다. 예배와 기도로 시작한 이번 특별총회는 인간의 성 문제에 대한 이해와 성서적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소집되었습니다. 2016년 연합감리교단의 최고 입법 회의인 총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안건을 마련하도록 위임받은 32명으로 구성된 "전진위원회, A Way Forward"가 지난 3년간 여러 차례의 모임을 통해 마련한 3가지 안건을 이번 특별 총회에 부쳤습니다.

이 중 "연대적 총회 플랜(Connectional Conference Plan)"은 현재5개로 나뉜 지역 총회를 성 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3개의 지역 총회로 나누고 지역 총회, 연회, 혹은 개체 교회가 신학적 입장에 따라 지역 총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이었지만 현 장정의 여러 부분을 수정해야 하고 또, 과반수가 아니라2/3 이상의 찬성으로 실행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특별 총회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하나의 교회 플랜(One Church Plan)"은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언어를 장정에서 삭제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동성 결혼에 대한 판단은 개별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맡기고, 성 소수자에 대한 안수는 연회에서 결정해서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으로 대다수 감독과 전진위원회 위원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전통주의 플랜(Traditional Plan)"은 복음주의자와 전통주의자들이 믿는 성서적 가르침에 근거하면서 동성애 행위는 성서적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기존의 연합감리교 장정을 유지하며, 동성 결혼과 성 소수자 안수에 대해 반대하는 현 장정의 법안들을 교회가 지키도록 하고, 위반할 때 제재를 강화하는 것을 포함하는 안입니다.

이번 특별총회에서는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전통주의 플랜"을 마지막 날 최종 안건으로 올리고 이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 438대 반대 384로 통과되었습니다. 찬성과 반대표 수에서 드러난 것처럼 절반 조금 더 되는 사람들이 전통주의 플랜을 지지했고, 절반 조금 못 되는 사람들이 전통주의 플랜에 반대했습니다. 투표를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다수결 원칙에 의해 결정은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갈리어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동성애 문제, 성 소수자에 대한 이해 문제로 오랜 시간 갈등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게 파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이 쌓였습니다. 신학적, 성서적, 문화적 괴리감이 크게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특별총회를 표현하는 말 중에 "Holy Conferencing, 거룩한 대화"라는 말이 여러 곳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자기 뜻을 내려놓고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다른 사람의 말을 존중해서 듣겠다는 의미로 사용한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회의장은 거룩한 대화의 장이 아니라 비난과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격렬한 논쟁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신학적 상황이 아니라 지역적 입장에 따라 표가 갈리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선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양보할 수 없다는 아집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불확실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소망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세상을 보면 소망이 없어 보이지만, 교회를 생각하면 여전히 소망은 그곳에 있습니다. 사람을 보면 소망이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을 생각하면 여전히 소망이 있습니다. 이제는 교회로 돌아와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서야 할 때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받은 상처가 큰 만큼 위로도 크게 임하길 기도합니다. 교회를 바라보시며 아파하시는 성령의 탄식을 들을 때입니다. 찢기고 상처 난 교회의 아픔을 우리가 싸매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연합감리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나설 때입니다.

이번에 결정된 성서적 기준을 성 소수자에 대한 부분에만 들이댈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부의 문제는 이기고 지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투표에서 이겼다고 이긴 쪽에서는 마냥 기뻐만 할 수도 없습니다.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가 아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표에서 졌다고 슬퍼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 연합감리교회의 회복을 위해 우리 모두 눈물을 흘릴 때입니다. 특별총회는 끝났지만, 그 후유증은 한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