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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신앙의 텃밭입니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9-08-24 (토) 12:02 조회 : 55

'교회 창립 115주년 기념 역사 포럼'이 지난 8 16, LA 한인타운에 있는 용수산에서 열렸습니다우리 교회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이민 사회를 섬기는 기회로 삼아 개최한 행사였습니다. '요즘같이 분주한 세상에 누가 역사 포럼에 오겠어?'하는 생각은 행사가 다가올수록 '너무 많이 오시면 어떡하지?'라는 행복한 고민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약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들이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습니다참석하겠다는 예약 전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예약하신 분들은 우리 교회 교우들은 물론이민 교회를 섬기시는 목사님들도 많이 계셨습니다신학교에서 공부하시는 예비 목회자들과 이민 교회에서 성실하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을 감당하시는 평신도들도 많이 참석하셨습니다참석하신 분마다 이런 귀한 행사를 우리 교회에서 열어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날 행사는 이민 교회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고또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이날 포럼의 강사로 오신 세 분은 모두 각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셨습니다간단한 발표 요약본만 준비하실 줄 알았는데 강사마다 수십 장짜리 논문을 보내오셨습니다덕분에 간단한 요약본만 실릴 줄 알았던 프로그램 북이 150여 페이지나 되는 수준 있는 논문집으로 탄생했습니다.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의 명예 교수이신 김찬희 박사님은 70년대 이후 이민의 물결과 더불어 성장한 미주 한인 교회의 모습을 여러 통계와 함께 보여주시면서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할 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UCLA의 옥성득 교수님은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 교회가 지나온 성장기와 쇠퇴기를 돌아보면서 이민 교회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감리교 신학교의 이덕주 교수님은 하와이에 정착한 초기 이민자들은 온종일 농장에서 일했지만집에서도 텃밭을 가꿨다는 선교사들의 보고를 인용하시면서 '텃밭이야말로 고향을 느끼는 문화적 공간이자 정체성을 계승하는 자리였다."라고 하셨습니다이 교수님의 말대로 텃밭은 고향의 먹거리를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텃밭에 뿌린 고추오이가지깻잎을 비롯한 각종 채소류는 고향을 마음껏 그리워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텃밭에서 딴 채소를 먹고손님을 대접하고귀한 분들께 선물할 때 텃밭은 그들에게 위로와 치유그리고 화해의 보물창고가 되었습니다.

'역사 포럼'을 마친 다음 날 로즈데일 공원묘지를 찾아 '역사 탐방'을 했습니다그곳에는 한국 선교의 문을 연 로버트 매클레이 선교사님과 우리 교회를 시작한 플로렌스 셔먼 선교사의 묘가 있었습니다그날 참석한 분들은 한인 타운 인근에 우리 교회를 시작하신 분과 한인 선교의 문을 연 분이 묻혀 계신 것을 알지 못한 채 이곳을 지나다녔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고또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역사 깊은 교회의 담임 목회자로 부름을 받고도 이제야 이곳을 찾았다는 사실이 죄송스러웠습니다.

매클레이 선교사님과 셔먼 선교사님을 찾아 나서는 길도 이덕주 교수님께서 안내해 주셨습니다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지만이 교수님의 열강을 막을 재간이 없었습니다이 교수님의 말씀은 주일 예배의 설교 말씀으로 이어졌고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레익타호에서 열렸던 '서부지역 평신도 지도자 수련회'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레익타호 평신도 지도자 수련회'를 위해 우리 교회에서 많은 분이 수고하셨습니다이번 행사의 준비 위원장을 맡으신 안성주 장로님을 비롯해서 미리 가서 첫날 저녁 식사 준비를 시작으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뒤에서 묵묵히 정말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3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은혜가 있는 자리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그 자리야말로 우리 이민자들을 위로하는 신앙의 텃밭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텃밭이 고향의 먹거리를 기르는 곳이라면신앙의 텃밭은 믿음이 자라는 곳이고은혜가 쌓이는 곳이고말씀이 뿌리내리는 자리입니다.

레익타호에서 내려오면서 교회에 먼저 들렀습니다늦은 밤 짐을 내려놓으면서 교회야말로 신앙의 텃밭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모국어로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배할 수 있는 곳지친 영혼이 쉼을 얻을 수 있는 곳함께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눌 수 있는 교회라는 신앙의 텃밭을 여러분과 함께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