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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축도"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9-08-31 (토) 13:18 조회 : 32

"저는 누구보다도 이 교회가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입니다그런데 저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교회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분이 계십니다저는 그분께 축도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열렸던 "주사랑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취임 예배의 축도를 맡으신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축도를 받기 위해 머리를 숙이던 이들이 고개를 다시 들었습니다그 목사님께서는 제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이 교회가 잘 되기를 저보다 더 간절하게 바라시는 이창민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축도해 주시겠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강단까지 열 걸음도 채 안 되는 짧은 거리였지만 앞으로 나가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바로 그 자리가 제가 처음으로 교회를 개척한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30대 초반목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열정 하나만 가지고 시작한 교회였습니다브레아라는 지역이 한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때 멋모르고 뛰어든 곳이었습니다.

브레아 지역에 한인 교회가 꼭 필요하니 선교적 차원에서 교회 건물을 빌려 달라고 했을 때 팔짱을 끼고 경계하던 백인 교인들로부터 겨우 허락을 받고 시작한 교회였습니다부엌의 서랍장마다 열쇠로 굳게 잠겨 있었고예배당 음향 설비에도 자물쇠가 걸려 있었기에 주일마다 키보드와 스피커부터 밥통이며 국 솥까지 일일이 밴으로 실어나르면서 예배를 드리던 교회였습니다.

교회 이름이 새겨진 간판 하나 걸 수 없어서 몇 년간 배너와 세우는 간판을 그것도 미국인 회중이 예배를 마친 다음에 겨우 걸면서 버텨온 교회였습니다. 2달 된 첫째 아이를 안고 기도하며 시작한 교회였습니다첫째 아이 돌잔치를 하고,둘째가 태어나 자란 곳이었습니다예배가 시작될 때마다 강대상을 마주 보고 엎드려 기도하면서도 본당 문이 열릴 때마다 '하나님께서 오늘은 또 누구를 보내주시려나?' 하는 기대를 안고 빼꼼히 내다보던 예배당이었습니다한가정 두 가정 교인들이 늘어나면서 목회의 보람을 누리던 사역지였습니다.

그곳에서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웠고때를 따라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습니다그렇게 7년을 사역하면서 행복했고많은 사랑을 받았고훈련받았던 교회를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저는 텍사스와 하와이에서 사역하다가 다시 LA로 돌아와서 사역하는 50대 초반의 목사가 되어 있었습니다그 교회는 한창 자리를 잡을 때쯤 담임 목사님께서 갑자기 병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한동안 비어있던 그 자리에 올해 초 엘몬테 지역에 있던 '주사랑 한인연합감리교회'가 들어갔습니다. '주사랑 한인연합감리교회'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엘몬테 지역에 위치해서 부흥과 성장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찾다가 브레아로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정이 교회를 떠났고담임 목사님도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결국 교회를 사임하셨습니다그런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도 교회를 지키겠다고 남은 일곱 분의 교우들이 계셨고그 교우들과 함께 개척교회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역하실 새로운 담임 목사님이 파송되었습니다.

지난주일 오후 "주사랑 한인연합감리교회"는 김태호 담임목사 취임 예배를 드렸습니다김 목사님은 인사말을 하시면서 믿음이 부족해서 이렇게 많이 오실지 몰랐다고 하셨습니다그 말대로 순서지도 모자랐고음식도 넉넉하지 않았지만,그래도 은혜만은 가득한 자리였습니다예배에 참석한 분들 모두 담임 목사로 취임하시는 김 목사님과 교우들을 간절한 마음으로 축복했습니다.

저에게도 예배를 드리는 내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이 바로 '간절함'이었음을 축도를 양보하신 목사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축도만 간절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설교자도격려사를 맡은 목사님도특송을 한 이웃 교회의 성도들도기도하신 장로님도예배를 인도하신 담임 목사님도회중석에 앉아 마음을 모은 이들도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첫 목회지에서 가졌던 첫 마음을 기억하며 간절한 축도를 드리는데우리 교회 교우들을 향한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 일었습니다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이 칼럼을 쓰고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예배를 준비합니다하나님은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받으시는 분이시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