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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9-11-10 (일) 11:45 조회 : 126

111일부터 시작된 '다니엘기도회'를 통해서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사역하시는 목회자와 선교사,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 동포의 마음으로 피맺힌 절규를 쏟아놓는 선교단체 대표,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세상의 명예와 부, 성공을 모두 내려놓고 사는 신앙인들의 신실한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날마다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비 장학생으로 독일 연수를 떠났던 남편이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어 돌아올 때까지 10년간 떨어져 살다가 함께 살 수 있게 됐다는 꿈을 안고 찾아간 아프리카의 척박한 땅은 그야말로 기가 막힐 웅덩이였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곳이라고 믿었지만, 아들에게 계란 하나 먹일 수 없는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고, 말라리아와 황달로 죽어갈 때는 기가 막힐 웅덩이가 분명했습니다.

 

석탄이라도 훔쳐야 먹고 살 수 있기에 달리는 기차에 매달리다 떨어져 한쪽 발과 한쪽 손목을 잘라야 했던 북한의 한 소년이 마주해야 했던 세상은 기가 막힐 웅덩이였습니다. 마취제도, 진통제도, 항생제도 없이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했던 그에게 세상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죽기보다 싫었지만, 목발을 짚고서라도 달리는 기차에 또 매달려야 했을 만큼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죽을 고비를 넘기며 건너야 했던 두만강도,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 도착한 라오스의 정글도 소망 없기는 마찬가지인 기가 막힐 웅덩이였습니다.

 

세상의 성공과 부를 추구하던 의사가 암에 대한 공포증을 비롯한 15가지 병에 시달릴 때도, 하나님을 거부하고 부적을 지갑 안에 넣고 다닐 정도로 쇠약해진 정신과 육체는 그야말로 기가 막힐 웅덩이에 빠진 인생이었습니다.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서 신학교에 갔지만, 100군데 넘게 이력서를 넣어도 청빙하는 교회가 없어 사역의 길이 꽉 막혔던 신학생에게 세상은 기가 막힐 웅덩이였습니다. "?"라는 질문을 수없이 되뇌며 하루하루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며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거의 빠져나올 때쯤, 그의 아내에게 찾아온 뇌종양은 그의 가정을 기가 막힐 웅덩이로 다시 몰아넣는 시련이었습니다.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주시는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소망이 없는 곳에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때 손을 내미시면서 그들을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건져주신 하나님의 역사를 간증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간증을 들으면서 세상에는 기가 막힌 인생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니엘기도회'에 나와서 간증하시는 분들만 기가 막힐 웅덩이에 빠진 인생이겠습니까? 어쩌면 이민자로 사는 우리의 삶도 모두 기가 막힐 웅덩이에 빠진 삶이 아닐까요? 어쩌자고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습니까? 한국에 있었으면 안 해도 될 고생을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할 이유는 또 무엇입니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한 종류의 사람은 웅덩이를 파는 사람이고, 또 다른 사람은 웅덩이를 메꾸는 사람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파 놓은 웅덩이는 모두 기가 막힐 웅덩이입니다. 요셉은 믿었던 형들이 파놓은 웅덩이에 빠졌습니다. 형들에 의해 애굽으로 팔려 갔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곳은 가까운 사람이, 믿었던 사람이 파놓은 웅덩이였기에 기가 막힐 웅덩이였습니다.

 

자신은 비록 형들이 파 놓은 기가 막힐 웅덩이에 빠졌지만, 요셉은 형들을 위한 복수의 웅덩이를 파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용서했습니다. 그들을 불러들였습니다.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며 그들과 화해하면서 형들이 파놓은 웅덩이를 사랑으로 메꿨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이나, 이번 '다니엘기도회'에서 간증하시는 신앙인들이 공통되게 고백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일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기가 막힐 웅덩이에 빠진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셔서 그 웅덩이를 메꾸게 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가 아무리 기가 막힐 웅덩이와 같더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그 자리는 기적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1121일까지 21일간 계속되는 '다니엘기도회'가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도 마음을 모아 기도할 때 기가 막힐 웅덩이에 빠진 우리를 하나님께서 건져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나를 건지셨다는 믿음의 간증을 남기시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