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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기념비를 세웁시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9-11-24 (일) 14:40 조회 : 105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다니엘기도회'는 해마다 111일부터 21일까지 매일 교회에 모여 기도하는 기도회입니다. 21일간 숨 가쁘게 달려온 기도의 행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마다 교회에 모여 기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온종일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던 교인들은 저녁도 거른 채 교회로 달려와야 했고, 교통 체증으로 꽉 막힌 길을 뚫고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밤 운전이 어려운 분들도 불편을 무릎쓰고 핸들을 잡아야 했습니다. 가족 모임도 미루고, 저녁 약속도 접으며 기도의 자리로 나왔습니다. 한국으로 가야 하는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기도회에 참석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 주일에는 오후에 모여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일 오후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배드리고, 점심 친교도 나눴지만, 못다 한 이야기를 끝내야 하는 시간이 주일 오후입니다. 주일 오후에 모이던 회의도, 선교회 모임도, 속회도 '다니엘기도회'에 양보해야 했습니다. 찬양대 연습도 서둘러 마치고 기도의 자리로 나와야 했습니다. 많은 것을 희생한 만큼 큰 은혜가 있었던 기도회였음은 물론입니다.

 

'다니엘기도회'21일간의 부흥회였습니다. 매일 새로운 얼굴들이 저마다의 간증을 전했습니다. 그분들은 삶의 현장에서 세밀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전했습니다. 그분들이 쏟아놓는 마음을 저미는 이야기에 감동하고, 그들이 지내온 험난한 세월의 흔적에는 애처로움으로 눈물을 훔치다 보니 어느새 21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간증자들이 살아온 삶의 모습은 모두 달랐지만, 그 삶을 통해서 증언하는 것은 하나님 한 분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서 역사하셨고, 고난에서 그들을 건지셨고,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기적을 베푸셨다는 생생한 증언이 날마다 울려 퍼졌습니다. 문제의 바다가 갈라진 자리는 마른 땅으로 변해 기적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아 실패와 좌절, 절망이라는 이름표가 달렸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보다 크고 위대한 당신의 생각대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행복했습니다. 함께 기도할 교우들 덕분에 행복했고,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 우리의 아버지이시기에 행복했습니다. 하나님은 부르짖는 기도에도 응답하시지만 읊조리는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계셨습니다. 기도의 간절함은 형식에 머물지 않고, 간절한 믿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믿음 안에서 기도는 요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묻는 진솔한 대화가 되었습니다. 내 뜻을 관철하려는 투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결단이 되었습니다.

 

'다니엘기도회'라는 21일간의 기도 여행을 마치자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함께 부르짖고 기도하던 기도의 동지들을 매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예배당을 채우던 그 우렁찬 기도의 함성도 한동안 들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삶의 부족한 부분을 눈물의 기도로 덮으며 주님의 도움을 구하던 그 손길을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비록 '다니엘기도회'라는 21일간의 기도 여행은 황홀한 추억을 남기고 여기서 잠시 멈추지만, 주님과 동행하는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의 삶을 통해 증거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음 놓고 쓰실 수 있는 교회와 인생, 그리고 다음 세대가 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우리 인생을 가로막고 있던 문제의 바다가 갈라지고 그 자리가 기적의 현장이 될 것입니다. 그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한 이들은 모두 간증의 주인공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21일간의 행복했던 기도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는 또 다른 은혜의 여정을 계속할 때입니다. 그 길은 주님이 예비하신 길이기에 소망의 길입니다. 그 길은 하나님의 돌보심이 있기에 감사의 길입니다. 그 길은 우리의 하나님을 향한 철저한 신뢰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이기에 믿음의 길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헌신이 요구되기에 순종의 길입니다.

 

믿음과 순종의 길을 걷는 걸음걸음마다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고백이 담긴 영혼의 기념비를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하셨다는 간증이 담긴 신앙의 기념비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줄 신앙의 유산이 담긴 믿음의 기념비를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사랑과 은혜를 온 세상에 드러낼 은혜의 기념비를 세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