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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걸으신 그 길을 걷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2-16 (일) 15:13 조회 : 57

    "목사님! 우리 교회에서도 '성지 순례' 한 번 가요." 몇 년 전부터 교회에서 '성지 순례'를 다녀오자는 이야기가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교회 창립 115주년 기념행사가 줄줄이 있어 '성지 순례'를 미루었다가 올 3월에 가기로 했습니다. 오래전에 교회에서 다녀온 후 한동안 이런 기회가 없었기에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기대하는 분들도 계셨고, 장거리 여행이라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중동 지역에서 들려오는 분쟁 소식에 안전을 염려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는 사이 '성지 순례' 날짜가 다가왔고, 38일부터 18일까지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다녀오게 됩니다.

   '순례'라는 말은 종교적 의무 또는 신앙 고취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성지 순례'는 단순히 성서의 배경이 되는 땅을 방문해서 눈으로 보고 오는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른 영적인 차원의 여행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성지 순례'는 주님께서 걸으셨던 바로 그 길을 걸으면서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시간입니다.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하나님을 더 가깝게 만나는 시간입니다.

   그러기에 순례를 하는 사람을 여행객이나 방문객이라고 하지 않고 '순례자"라고 부릅니다.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던 성서의 땅을 향해 발걸음만 내딛는 것이 아니라 신실한 믿음의 발걸음도 내딛기 때문입니다.

   '성지순례'30번 이상 다녀오신 신학교의 교수님에게 현지 안내인이 물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오시면 지겹지 않으세요?" 그 교수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이 계셨던 장소에는 아무리 많이 와도 지겹지 않고 또 오고 싶어요." 아무리 대단한 경관을 자랑하는 여행지라도 두세 번 보면 질릴 것입니다. 하지만, 성지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숨 쉬고 있는 곳입니다. 주님께서 걸으셨던 바로 그 길을 걸으며 주님을 묵상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일평생 누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은혜의 현장이 될 것입니다.

   종교마다 순례자들이 즐겨 찾는 순례지가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예루살렘이 순례지입니다. 이슬람교에서는 메카를 순례하는 것은 평생 꼭 한 번은 해야만 하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의 여정도 있고, 유럽의 종교 개혁지를 찾는 순례도 있습니다. 한국의 선교 유적지를 찾아 순례의 여정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교회를 방문하며 이 시대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는 현대식 순례 여정도 할 수 있습니다. 어디든지 방문하는 곳에 담겨 있는 영적인 의미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우리가 다니는 모든 곳이 성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성지 순례'를 떠나시는 분들이 미리 준비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루에 10,000보 이상 걷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이왕 멀리까지 갔기에, 언제 다시 올지 기약할 수 없기에 되도록 여러 곳을 방문하도록 일정이 짜여 있습니다. 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루에 10,000보 이상을 걸어 이동해야 합니다.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낯선 곳에서 잠을 자면서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복용하시는 약이나 상비약도 잘 챙기셔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만이 편안한 여행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번에 '성지 순례'에 동참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다음 기회를 지금부터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성지 순례'는 아무래도 큰 비용이 듭니다.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것입니다.

   저도 이번에 성지순례를 꼭 같이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 건강에 경고등이 켜진 후에 조심하면서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무리한 여행은 하지 말라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이번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함을 서운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다녀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남아 계시는 분들과 함께 이곳에서 삶 속에서의 순례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비록 이번 '성지 순례'에는 동행하지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번 '성지 순례'가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순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비친 여러분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성지에서 느끼고 배운 것으로 여러분이 살아가야 할 세상을 섬기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신 분이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특별한 은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