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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을 지켜온 약속"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2-23 (일) 13:54 조회 : 53

속장 및 속회 인도자 수련회로 모인 지난 2 15(아침예배당은 연극 무대로 바뀌었습니다속장님들과 속회 인도자님들은 4개 조로 나뉘어 준비한 연극을 무대에 올렸습니다준비했다고는 했지만 정작 주어진 시간은 30분에 불과했습니다각본도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 "돌아온 탕자의 비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담긴 성경 본문이 전부였습니다30분 동안 등장인물을 정하고대사를 맞추고소품을 마련했습니다드디어 막이 오르자 우렁찬 대사에 관중을 압도하는 연기가 무대를 채웠습니다각자 맡은 역할을 온 힘을 다해 연기할 때는 모두가 아카데미 주연상 감이었습니다.

사실 이날 속장님들과 속회 인도자님들이 연극을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물론수련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유쾌한 시간을 가지려는 목적도 있었지만이번 부활주일 오후에 전 속회가 참가하는 '속회별 성극대회'를 준비하면서 미리 시범을 보인 것입니다이날 성극을 통해 이민 생활하느라 마음 한편에 감추어 두었던 화려한 끼가 있음도 보게 되었습니다한동안 잊고 살았던 젊은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하나님의 말씀을 몸으로 표현하면서 그 말씀에 담긴 의미를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성극 중에서 '수난극(The Passion Play)'이 있습니다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실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입니다대부분 야외극장에서 수백 명의 출연진과 수백 마리의 동물이 등장해서 예수님이 고난 당하셨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합니다아칸소주의 유레카 스프링스에서 펼쳐지는 수난극은 1968년에 초연된 이후 8백만 명이 관람해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야외 연극 공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이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수난극이 펼쳐집니다그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수난극이 독일에서 공연됩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알프스의 산자락에 오버암머가우(Oberammergau)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인구 5천 명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마을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이 바로 수난극입니다마을 사람들이 총동원된 수난극이 10년마다 공연됩니다더구나 이 수난극은 4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면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이 마을에서 400년 동안이나 전통을 이어가며 수난극을 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1600년대 초 흑사병이 온 유럽에 기승을 부릴 때 이 마을에서도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살아남은 이들은 공포에 떨며 교회에 모여 이렇게 기도했습니다"하나님애굽에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을 지켜주신 것처럼우리 마을을 전염병으로부터 지켜주시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온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그 기도 후에 그 마을에는 더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고흑사병에 걸렸던 사람들도 다 회복되었습니다마을 사람들은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 들판에서 수난극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습니다그 후 400년 동안 10년마다 하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400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지역 사람들이 주로 찾던 공연장은 전 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수천 명이 관람할 수 있는 야외무대에는 훌륭한 조명 시설과 음향 시설도 갖춰졌습니다지난번 공연이 열렸던 2010년도에는 110회에 걸친 공연에 550,000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도 올랐습니다.

이 수난극이 명성을 얻었지만 바뀌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전체 2,500개의 배역을 맡아 수난극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오버암머가우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그곳에서 20년 이상 사는 사람이라는 자격 조건입니다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00년을 이어온 독일 오버암머가우 마을의 수난극은 올해 5월부터 공연을 시작합니다이번 공연을 놓치면 앞으로 1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최 측에서는 겁을 주고 있습니다.

독일의 한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수난극을 볼 기회가 쉽게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그래도 아쉽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우리 교회에서 이번 부활 주일 오후에 펼쳐질 속회별 성극 경연대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오버암머가우 마을에서 펼쳐지는 수난극이 400년을 지켜온 약속이라면이번 부활 주일에 올려 드릴 속회별 성극은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고백이 될 것입니다그 귀한 고백과 은혜가 넘칠 '속회별 성극대회'가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