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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닙니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3-01 (일) 14:56 조회 : 56

한국을 방문 중이신 어느 분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상황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닙니다." 온 세상이 전쟁 때 보다 더한 난리라는 그분의 말처럼 병원마다 감염된 환자들이 넘치고, 예방 차원에서 사용하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동이 났다고 합니다. 전쟁이 나면 피난이라도 갈 수 있는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와 싸울 때는 피할 데도 없고,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난리라는 말 그대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어지럽고 소란한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바이러스는 처음에는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다가 어느 순간 태양의 가장자리에 있는 왕관 모양을 한 바이러스의 변종이라고 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코로나(CO)' 모양의 '바이러스(VI)'가 일으키는 '질병(D, Disease)'으로 '2019'에 발병했다고 해서 'COVID-19'라는 공식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퍼지기 시작했다는 이 바이러스가 한국으로 들어와 많은 사람이 감염되었습니다. 감염 경로를 따라 방역을 하고, 자가 격리를 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어서 그런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감염자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취소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교회에서 모이는 예배를 비롯한 각종 모임도 포함됩니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다니던 교회는 물론이고, 예방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주 중 모임은 물론이고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가 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한국에 있는 16개 모든 교구에서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사도 중요하고 예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라는 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 LA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염려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으로의 왕래가 잦기 때문에 언젠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던 차에 LA에 들렀던 한 항공사 승무원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두려움은 극에 달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지난 주일에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교회 에티켓'이라는 안내문을 내보내고 교우들의 주의를 부탁드렸습니다. 이에 따라 우선,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하신 분이나 호흡기 증상(기침 등)과 발열이 있는 분들은 예배당 출입을 자제해 주시고 미리 교역자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손 세정제(Sanitizer)나 비누로 손바닥, 손톱 등을 꼼꼼하게 자주 씻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예배당 입구와 친교실에 손 세정제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예배 시 마스크를 착용하실 수 있으며, 부득이 기침하실 때는 손 대신 옷 소매로 입을 가려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 내에서는 악수 대신 눈인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일에 예배를 마치고 악수 대신 눈인사를 나누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뵙는 반가운 얼굴인데, 손이라도 한 번 잡고 온기를 나누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어색함을 넘겼습니다.

 

교회 차원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여러 행사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매월 첫째 주일에 있는 성찬식을 이번 달에는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 어제 출발하려고 했던 멕시코 코치미 선교와 38일에 떠나려고 했던 성지순례도 연기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현지에서 한국인 성지순례객들에 대한 푸대접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성지 순례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38일에 있을 예정이던 여선교회 찬양제도 취소되었습니다. 그동안 여선교회원들이 정성으로 연습했기에 서운함이 큽니다. 또 남가주에 있는 한인연합감리교회 교우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행사이고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취소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선교회 연합회에서 여러 사정을 고려한 지혜로운 결정이라 믿고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사태를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두려움에 포로가 되기보다는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모두가 마음을 모아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게 되기를 바라며, 이번 사태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