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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배달하고 왔습니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4-25 (토) 22:27 조회 : 67

희망을 배달하고 왔습니다. 


"LA연합감리교회 이창민 목사님 그리고 교회 스탭, 장로님과 성도 여러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원로 목사님을 생각하고 있는 것도 감사하온데, 가장 필요한 생필품을 보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이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직접 전달해 주신 그 사랑에 감동합니다. 사실 교회 집회가 금지되어 교회 재정도 어려우실 터인데요. 감사 감사를 드립니다. 남가주 원로목사회 120명 회원을 대신하여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우리 회원 모두가 귀 교회와 이 어려운 시기를 주님의 도우심으로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살롬." 

"남가주감리교원로목사회" 회장을 맡고 계시는 민병열 목사님으로부터 온 편지입니다. 

이 편지의 내용대로 지난 주말, 우리 교회가 남가주 지역에 계시는 원로 목사님들에게 작은 사랑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장 필요한 마스크를 사서 우편으로 보내드리려고 했습니다. 원로목사회에 소속된 가정이 70여 가정되기에 그것도 큰일이었습니다. 

이왕 선물을 준비하는데 마스크 몇 장 담아 보내드리는 것이 영 마땅치 않아 보였습니다. 요즘 구하기 힘든 두루마리 휴지도 몇 통 넣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손도 자주 씻어야 하니 물비누라도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고, 이제는 손 세정제도 꼭 필요한 위생용품이 되었으니 그것도 포함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통이 꽉 차면 당장은 먹을 걱정을 덜 수 있으니 쌀 한 포대씩이라도 사다 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물건들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쌀도 마켓에서 수량 제한을 두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두루마리 휴지를 사려고 창고형 할인점을 찾았지만,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렸다 들어가더라도 휴지를 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쌀 도매업체에 연락해서 쌀 100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마켓 하시는 권사님이 도매상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구해오셨습니다. 그렇게 아름아름 교인들의 수고로 마스크와 두루마리 휴지, 손 비누와 손 세정제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물품들이 준비되었습니다. 또, 이 물건들을 담을 수 있는 예쁜 포장백까지 준비를 마쳤습니다. 

어차피 우편으로는 보내기는 어렵기에 직접 배달하기로 하고 지역을 나누었습니다. 원로목사회에서 보내주신 주소록을 기준으로 어바인과 라구나우즈는 제가 맡고, 플러톤을 중심으로 한 오렌지카운티는 이성일 부목사님이, 실비치와 로렌하이츠, 그리고 업랜드까지 송호인 권사님이 맡아 출동 준비를 마쳤습니다. 밸리 지역을 비롯한 LA 북쪽은 고계홍 장로님이, 사우스베이 쪽은 서경원 장로님이, 가든그로브 쪽은 정일 장로님이, 그리고 LA타운은 김진동 장로님이 배달을 맡았습니다. 

 교우들의 헌신으로 70여 가정에 사랑의 선물을 배달하고 왔습니다. 문제는 그 후에 생겼습니다. 제 전화기에 불이 났습니다. 카톡으로, 메시지로, 이메일로, 전화로 원로 목사님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원로 목사님 중에서 1918년생으로 가장 연세가 높으신 조찬선 목사님께서는 친필로 쓰신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생각도 상상도 못하였던 귀교회 권사님들이 갖어오신 귀한 선물을 받아들고 우리는 그저 놀램과 감사와 또 감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인사받으려고 한 일도 아니고, 누구에게 알리려고 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한 기독교 신문에서는 좋은 일은 알려야 한다고 하길래 극구 사양했는데도, 원로 목사님을 통해서 사진과 함께 기사가 나갔습니다.

저희가 한 일은 너무도 작은 일인데, 그 일을 통해서 위로를 받으셨다는 원로 목사님들의 감사 인사가 오히려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더구나 연락주시는 목사님마다 우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시겠다는 말씀과 함께 축복의 인사를 주셨기에 오히려 기도에 빚진 꼴이 되었습니다. 

배달을 마치고 나니 이제 우리 교회의 가장 어른들이신 에녹회 회원들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작은 정성입니다. 하지만, 그 정성에는 우리 교회를 지금까지 지켜오신 신앙의 선배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주에 그 마음을 담아 교우들이 희망을 배달하려고 합니다. 모두가 어려울 때이지만,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나누는 작은 사랑을 통해 온 세상이 희망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기도드리며, 이 귀한 일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