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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뿌리가 만나다.'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6-11 (목) 09:55 조회 : 184

우리 교회 영어부를 섬기셨던 마크 김 목사님께서 5월 말로 사임하셨습니다. 1년 반 전에 교회에 오실 때부터 자신은 올해 중순까지 밖에는 있을 수 없다고 하셨기에 곧 떠나실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그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김 목사님은 오실 때부터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볼티모어'라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그곳은 살아본 적도 없는 도시라고 했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그 도시를 섬기라는 마음을 주셨고, 사모님에게도 같은 마음을 주셔서 기도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떠나는 것보다 이곳에서 자리 잡고 사역하는 것이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너무도 강렬했습니다. 김 목사님은 그 부르심에 순종해서 교회를 사임하셨고, 저희는 아쉬운 마음 가득했지만 보내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새로운 EM 목회자를 청빙하는 절차도 성실하게 도와주셨습니다. 교회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며 전임사역자(Full-time)를 청빙하기로 했습니다. 10여 년 전 영어부가 '어센션(Ascension)'이라는 이름으로 활발하게 모이다가 독립한 후에 처음으로 풀타임 사역자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모이는 인원도 30명 정도에 불과하고, 예산도 넉넉하지 않지만, 다음 세대를 향한 기대와 함께 믿음으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연초부터 청빙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목회협조위원회(SPRC)'를 중심으로 영어부 교우들이 포함된 '청빙위원회(Searching Committee)'가 조직되었습니다.

영어부 목회자를 풀타임으로 청빙한다는 광고가 나가자 미전역에서 지원서가 날아들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청빙위원회 모임과 인터뷰를 포함한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하면서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보내주시는 영어부 목회자를 모시는 과정을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6월 첫 주일에 '한영일(Joseph Han)' 목사님이 부임하셨습니다. 한 목사님은 '위튼 칼리지(Wheaton College)'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신학교(Princeton Seminary)'에서 신학 수업을 마치신 분이십니다. 장로교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뉴욕과 버지니아에 있는 한인 이민 교회의 영어부에서 12년간 사역하셨고, 해군 군목으로8년을 복무하신 후 이번에 우리 교회로 부임하시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회에서 모이지 못했지만, '(Zoom)'으로 드리는 온라인 예배를 통해 한 목사님과 한애리 사모님, 그리고 자녀들을(Nathan & Phoebe) 환영하고 첫 예배를 잘 드렸습니다.

주일이 지나면서 어떤 분이 저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한 목사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잘 아신다는 분이셨습니다. 그분을 통해 한 목사님의 가족 내력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한 목사님의 할아버지는 한승직 목사님으로 한국 교계의 큰 어른으로 알려진 한경직 목사님의 동생이십니다. 또 조셉 한 목사님의 아버님은 한세원 목사님으로 뉴욕 영락 교회를 개척하시고 26년간 시무하시다 은퇴하셨습니다. 교단 총회장, 교단 신학교 학장, 뉴욕 교회협의회 회장 등 뉴욕에서 활발하게 지도력을 발휘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조셉 한 목사님뿐 아니라 아버님이신 한세원 목사님, 할아버지이신 한승직 목사님, 큰할아버지이신 한경직 목사님 모두 프린스턴 신학교를 나오셨고, 한 목사님의 어머니도 프린스턴에서 기독교 교육학을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 조셉 한 목사님의 사모님도 아버님과 할아버님도 목회자인 뿌리 깊은 믿음의 가정에서 나고 자라셨습니다.

우리 교회에 이렇게 믿음의 뿌리가 깊은 가정에서 자란 목사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미 본토 최초의 한인 교회로 뿌리 깊은 교회입니다. 뿌리 깊은 교회와 뿌리 깊은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목사님이 만났습니다.

용비어천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리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지 않아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간다."

우리 교회가 뿌리 깊은 나무처럼 온 세상이 흔들리는 이때에도 굳건히 서서 좋은 꽃과 열매를 많이 맺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그늘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샘이 깊은 물이 되어 가뭄에도 끊이지 않는 생명이 담긴 사랑과 은혜의 강물이 흘러넘치게 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뿌리와 뿌리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실 크고 놀라운 일을 기대하면서 새롭게 부임하시는 조셉 한 목사님을 환영하며,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