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76건, 최근 0 건
   

"장래희망이요? - 건물주요!" (08142016))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6-08-13 (토) 13:11 조회 : 432

"장래희망이요? - 건물주요!"

 

브라질 리우(Rio) 올림픽이 한창입니다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화합과 세계 평화 증진을 목적으로 열립니다패배는 당당히 그리고 승리는 겸손히 받아들이고경기장에서는 경쟁 관계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존중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확인하는 스포츠 정신이 가장 잘 나타나는 대회가 올림픽입니다. 4년마다 열리기에 선수들은 수년간 흘린 땀방울을 금빛 메달로 바꾸기 위해 온 힘을 쏟습니다올림픽은 운동 실력을 겨루는 대회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꿈을 겨루는 대회입니다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목표로 많은 것을 희생하며 훈련합니다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많기에그동안 희생한 것이 크기에그 안에 담겨있는 기대가 누구보다 높기에 올림픽은 그 꿈들이 모여서 서로의 꿈을 겨루고응원하고축하하는 축제입니다.

 

이번 올림픽 수영 배영(Backstroke) 100m 200m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딴 라이언 머피(Ryan Murphy)라는 미국 선수가 있습니다올림픽에서 메달을 20개 이상 딴 마이클 펠프스와 같은 영웅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그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실력도 실력이지만 그가 정작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8살 때 그린 그림 때문이었습니다. 8살 난 라이언은 "나의 수영 인생 (My Swimming Life)"이라는 제목으로 그린 그림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계속해서 수영하고 싶습니다나중에 커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습니다세계 기록을 깨고 싶습니다세계 최고의 수영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방송에서는 라이언이 딴 금메달은 8살짜리 소년의 꿈이라고 하면서 축하했습니다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올림픽에서 미국을 응원하고 미국이 메달을 따면 당연히 기뻐해야 합니다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더 가는 나라가 한국입니다그래서 조국인가 봅니다한국이 메달을 따면 기쁘고한국 선수가 승리하면 마음이 좋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늘었습니다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종목에서 금메달을 땁니다그런데이번 올림픽에서는 좀처럼 메달 소식이 들리지 않았습니다그렇게 숨죽이며 기다리던 첫 메달이 여자 유도에서 나왔습니다여자 유도 48kg에서 한국의 정보경 선수가 은메달을 땄습니다금메달을 따겠다고 머리를 금빛으로 물들이고 등장한 정보경 선수는 최선을 다했지만은메달에 머물러야 했습니다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마음 여린 정보경 선수가 방송과 인터뷰를 했습니다어릴 때 꿈은 '대통령'이었는데 지금은 바뀌었다고 하면서 장래희망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래희망이요? - 건물주요!"

 

어릴 때 꿈은 조금 비현실적인 것이 매력입니다한 반에서도 대통령이 여러 명 나오고우주인장군장관과학자교사의사판사가 수두룩합니다예전에는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문제였다면 요즘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문제입니다초등학생들의 꿈이 임대업이 된 것은 여러 해 전이고고등학생들의 장래희망도 1위가 공무원, 2위가 임대업이라는 설문조사가 나왔습니다몇 년 전에는 한국의 한 사회고발 프로그램이 1,000회 특집으로 내보낸 방송 제목이 "임대업이 꿈인 나라"였습니다너무도 정확하게 세상을 짚었기에 오히려 속상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방송에서는 부동산 전문가의 입을 빌려 한국의 현실을 꼬집었는데, "조물주보다 위대한 게 건물주"라는 그의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임대업이 꿈인 나라" "장래희망이 건물주"가 된 우리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꿈이 너무 현실적이라고 탓하기 어렵습니다오히려 우리가 정작 꾸어야 하는 꿈은 꾸지 못한 채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 있음을 자책해야 합니다기독교인의 꿈은 현실과 거리가 멉니다그렇다고 비현실적인 것도 아닙니다왜요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하나님 나라의 꿈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원수를 사랑하는 꿈내가 먼저 희생하는 꿈은 현실을 부정하는 꿈이 아니라 뛰어넘는 꿈입니다그래서 우리가 꾸는 그 꿈을 '비현실적인 꿈'이 아니라 '초현실적인 꿈'이라고 합니다믿음의 사람들이 꿈꿔왔던 그 초현실적인 꿈그 꿈을 꾸며 살아갑시다장래희망이 뭐냐고 묻는 세상을 향해 자신 있게 대답합시다. "장래희망이요? - 하나님 나라요!"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