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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가르치십시오! (11202016)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6-11-19 (토) 13:52 조회 : 529

감사를 가르치십시오!

 

주 중에 한 가게에 들러 가게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습니다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딸을 데리고 중년의 엄마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멋쩍어하는 아이에게 아이 엄마는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라고 재촉합니다아이가 쑥스러워하며 작은 소리로 "감사합니다. Thank you"라는 인사를 건네자이번에는 엄마가 몇 번이고 고맙다고 인사합니다가게 주인은 주인대로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받았습니다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순간적으로 감사에 둘러싸였습니다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이분들은 서로 아는 사이인데 아이를 데리고 와서 감사의 인사를 할 정도면 가게 주인이 아이에게 큰 호의를 베풀었나 보다.'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모녀는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도 그건 이래서 좋았고저건 저래서 고마웠고 하면서 한참이나 감사의 수다를 떨고 나서야 가게 문을 나섰습니다.

 

그들이 떠나고 나서야 조금 전 가게에 들렸던 모녀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그 모녀는 유대인으로 얼마 전 딸의 성년식을 치렀다고 했습니다유대인들은 남자는 13여자는 12살이 되면 율법에 따라 각자의 행동에 책임을 질 나이가 되었다고 여기며 성년의례를 행합니다남자아이의 성년식을 "바르 미츠바, Bar Mitzvah"라고 부릅니다히브리말로 미츠바는 율법을 뜻하는데 남자를 뜻하는 "바르"와 함께 사용하여 율법에 따라 사는 남자가 되었다는 뜻이고, "바트 미츠바, Bat Mitzvah"는 여자를 뜻하는 "바트"를 써서 율법을 지키며 사는 여자가 되었다는 뜻입니다이처럼 유대인들이 뜻깊게 여기는 성년식을 위해 그 가게에서 물건을 사 갔는데 좋았다고 하며 감사의 인사를 하러 온 것입니다.

 

가게 주인의 말에 의하면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는 변호사라고 했습니다너무 바쁜 사람이라 물건을 주문할 때도 직접 오지 못하고전화로 주문했다고 했습니다그렇게 바쁜 사람이 이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와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습니다제가 무슨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제가 감사의 인사를 받는 것 같아 마음이 덩달아 좋아졌습니다그러다가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저것이 바로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 비법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그 비법은 바로 "감사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보통 사람들은 내가 돈 내서 물건 사고내가 돈 내서 서비스받는다고 생각합니다돈 낸 사람이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판 사람이 감사하고 돈을 받은 사람이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그 유대인 변호사 엄마는 딸을 데리고 와서 의도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라고 시켰습니다그 변호사는 돈을 낸 사람입니다물건을 산 사람입니다서비스를 받은 사람입니다그런데 그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감사하러 왔습니다그것은 단순한 감사가 아니었습니다이제 율법에 따라 살아가야 할 딸에게 세상을 사는 가장 큰 지혜를 가르치는 시간이었습니다세상을 사는 가장 큰 지혜는 바로 "감사"였습니다.

 

집에 오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저도 나름대로 늘 감사하며 산다고 생각했습니다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부족한 사람이 목사가 되어 사역하는 것이 제게는 멍에요 감사의 제목입니다교인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것을 늘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이 있음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사랑하는 가족을 주신 것도 저에게는 축복이요 감사의 조건입니다사소한 것에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수많은 땀방울과 눈물을 보며 감사의 조건을 찾기 위해 애쓰며 살았습니다그런데그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에 제 아이들을 데리고 간 적은 없었습니다진심을 담아서 감사의 인사를 한다고 했지만저 혼자만의 중얼거림이었습니다저는 지금까지 감사를 가르칠 많은 기회를 놓치고 살았다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그러면서 드는 또 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자녀들에게 감사를 가르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감사는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생각해 보면 우리는 감사를 배울 기회도 많이 얻지 못했습니다감사할 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감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고감사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이제부터라도 감사를 배우고감사를 가르치며 살아야겠습니다오늘은 추수감사 주일입니다돌아오는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입니다올 추수감사절기가 감사를 배우고 또 가르치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