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야 삽니다!
작년 이맘때였습니다. 교우 중 한 분이 하와이 여행 중에 주일 예배를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드렸습니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해외에 세워진 첫 한인교회로 우리 교회가 세워지기 4개월 전인 1903년 11월에 세워진
교회입니다.그분은 낯선 여행지에서 예배를 드리는 데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면서, 눈물이 난 이유는 그날 초청 강사로 오신 장로님 때문이었다고 하셨습니다. 한국의 암
전문의로 많은 책을 내고, 여러 곳에서 집회를 인도하시는 이병욱 장로님이 그날 집회를 인도하시는데
참석한 분들 모두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암 수술 전문의로서 수많은 수술을 통해 암을 고치던
이 장로님이 이제는 통합치료의 권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가 수술칼을 내려놓은 것은 육체의 암만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마저 치료해 주는 의사의 길을 걷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하와이 집회를 위해 이병욱 장로님과
오래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워낙 바쁜 분이라 해외에 나오시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 구정 때 오시겠다고 약속했는데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못 오셨습니다. 결국, 제가 하와이를
떠난 후에야 하와이 집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장로님과는 하와이 집회를 마치자마자 LA 집회를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밸리 교회를 시작으로 어제와 오늘 우리 교회에서, 그리고 오늘 오후에는 라팔마 교회에서 "하늘의 건강수칙, 천국 건강법"이라는 주제로 집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병욱 장로님을 뵙기 전에 그분이 쓰신
책 몇 권을 읽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울어야 삽니다."라는 책입니다. 이
장로님은 수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서 많이 울고, 크게 우는 환자들이 회복과 치유가 빠르다는 사실을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이 책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 문을 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남자가 그까짓 것 때문에 울면 안 되지." "사내대장부가 울긴 왜 울어."
어릴 때부터 들었던 소리입니다. 남자는 울면 안 되고, 눈물을 보여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하고, 아파도 아프다고 표를 내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겉으로는 웃어야지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울음을 잃어버렸습니다. 울어야 할 때인데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조국의 암울한 현실 앞에 촛불을 들고 목소리는
높이지만, 마음을 찢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애통의 눈물은 사라졌습니다. 매 주일 예배하면서도 주님을 만난 감격으로 흘리던 눈물은 찾을 수 없습니다. 눈물이
사라질수록 마음도 메말라 갑니다. 눈물이 사라질수록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도 어두워집니다. 눈물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사랑도 긍휼한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이제 눈물을 회복할 때입니다. 아니 울어야 살 수 있습니다. 이번 집회를 통해서 잃었던 눈물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이병욱 장로님은 "울음 법칙"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선 울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채우십시오. 동시에 사회적 체면, 지위, 주변 사람들의 시선, 시간, 해야 할 일, 자존심 같은 것들을 모조리 내려놓으십시오. 이제 울 준비가 되었으면 '7무 법칙'에 따라
울면 됩니다." 눈물 치료를 위해 '무'자로 시작되는 7가지 법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조건 우십시오. (2) 무차별적으로 우십시오. (3) 무시로 우십시오. (4) 무수히 우십시오. (5) 무릎을 꿇고 우십시오. (6) 무안을 당하더라도 우십시오. (7) 무엇보다 먼저 우십시오.
눈물을 회복하는 것은 나를 찾는 길입니다. 내 속에 울고 있는 나의 모습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눈물을 회복하는 것은 세상을 향한 사랑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세상으로 난 마음의
창문을 여는 길은 눈물밖에 없습니다.눈물을 회복하는 것은 하나님을 만난 첫사랑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셨다는 감격에 겨워 흘리던 눈물, 하나님을 만난 기쁨과 내 죄를
돌아보며 흘리던 참회의 눈물, 성령 충만하여 흘리던 눈물을 회복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나를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 세상을
바라보면 나오는 눈물, 또, 하나님 때문에 흘리는
눈물은 사랑의 눈물이고, 소망의 눈물이고, 치료의
눈물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의 눈에 이 눈물이 맺히기를 기도하는 제 눈에 눈물이 흐릅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