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7건, 최근 0 건
   

"어떤 이끌림"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10-31 (화) 08:52 조회 : 151

"어떤 이끌림"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 하시던 조옥희 사모님께서 지난 9 28(오후 6 40분경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이 땅에서 94년의 삶을 마감하시고 평안히 천국으로 가셨습니다조 사모님은 소천하시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주일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고퇴원해서는 양로병원에 머무셨습니다양로병원에서도 늘 집에 가야 한다며 운동도 열심히 하셨고식사도 잘 하셨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양로병원에 계시는 동안 얼굴도 많이 좋아지셨습니다양로병원에 들어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찾아뵀습니다찬송도 외워서 부르시고예배 후에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도 하셨습니다기도 내용이 얼마나 정갈한지 모두가 감동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조 사모님을 찾아 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따님 되시는 이 집사님에게 전화를 드려서 목요일 오전에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이 집사님은 극구 사양하시면서 목사님 바쁘신 데안 오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너무 사양하시는 데굳이 방문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듯했지만그래도 제 마음속에 조 사모님을 봬야 한다는"어떤 이끌림"이 있었습니다그 이끌림에 순종해 목요일 오전조 사모님을 방문했습니다여전히 얼굴이 좋으셨고기억력도 얼마나 좋으신지 함께 방문한 이들을 향해 농담까지 주고받으셨습니다그런데 그게 조 사모님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너무도 총명하셨기에너무도 건강해 보이셨기에 그날 오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만약그 날 오전에 조 사모님을 찾아뵙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입니다못 뵌 것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뵙고 싶은 마음을 주셨는데도 그 마음에 순종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였을 것입니다감사하게도 조 사모님을 찾아뵙고자 하는 "어떤 이끌림"에 순종했기에 우리는 알지 못했지만 그 날 드린 예배가 조 사모님의 임종 예배가 되었습니다그 이야기를 제 페이스북에 실었습니다한국에서 그 글을 읽으신 어느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어떤 이끌림 때문이었을까요마지막 방문이 조 사모님의 가시는 길에 안식을 드리는 영적인 선물이 되셨을 것 같아요천국에서 영생을 누리시길 빕니다--"

그분의 댓글에 담긴 "어떤 이끌림"이라는 단어가 제 마음에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신앙인은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기에 세상의 중력을 극복하는 "어떤 이끌림"을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주간에 또 한 분의 교우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그분은 평생 믿음 생활하지 않던 분이셨습니다하지만몇 달 전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동안 세례를 받으셨습니다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구속하셨음을 입으로 시인하셨습니다천국과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셨던 분이십니다새벽에 걸려온 전화에 이끌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분은 이생에서의 힘겨운 호흡을 마쳐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찬송하는 가운데 가쁘게 이어지던 호흡이 멈췄습니다그냥 딱 한 번 호흡이 멈춘 것뿐인데다시 숨만 쉬면 살아나실 것 같은데그게 끝이었습니다그렇게 평안하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고 문난영 성도님서미영 권사님의 어머니이시자 서경원 장로님의 장모님께서는 그날 새벽 4시에 그렇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한 번의 머뭇거림도 없이 주님이 부르실 때 그곳으로 가셨습니다그곳이야말로 사망도애통도아픔도 없는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라도 하듯 평안히 가셨습니다문난영 성도님의 마지막 임종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도 "어떤 이끌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어떤 이끌림"을 느낀 분들이 여럿 계셨습니다권사님 한 분은 그날 새벽 3 30분에 눈이 떠져 일어났다고 했습니다평소 같으면 그냥 누워서 다시 잠을 청했을 텐데 그날은 자리에 앉아 말씀을 묵상하면서 문난영 성도님을 위해 기도하셨다고 했습니다어떤 권사님은 돌아가시기 이틀 전 문난영 성도님이 드시고 싶은 음식을 사다 드릴 수 있어 기뻤다고 하셨습니다비록 제대로 드시지는 못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음식을 눈앞에 놓고 기뻐하셨을 문난영 성도님을 생각하면 마음에 기쁨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성령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그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순종하는 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어떤 이끌림"이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전화 한 통 해보라고한번 찾아보라고사랑의 말 한마디라도 하라고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어떤 이끌림"에 순종하므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마음 한사랑>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