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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 박사님으로부터 온 편지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8-03-26 (월) 09:14 조회 : 163

"Dear Sir or Madam(남자분이나 여자분께)" 보통 이런 투로 시작되는 편지는 공적인 일로 공공기관에 편지할 때 쓰는 인사말입니다. 누가 편지를 받게 될지 모르기에 "남자분이나 여자분께"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지난 2월 말, 이렇게 시작되는 편지 한 통이 교회로 왔습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버시 박사(Dr. Bersi)라는 분이셨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보낸 편지치고는 꽤 무게감이 있는 편지였습니다. 내용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내용에 담긴 마음 씀씀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버시 박사님은 80대 중반의 나이로 롱비치에 살고 계십니다. 평생을 대학교수로, 학장으로, 총장으로 섬기며 교육계에 헌신하신 분이십니다. 버시 박사님은 몇 년 전에 몸에 병을 얻으셨습니다. 이런저런 치료에 매달려도 효과가 없자 한의원을 찾게 되었고, 그 한의원에서 만난 한의사의 정성 어린 치료로 몸이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한의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의사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의사가 다니는 한인 교회에서 멕시코 선교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버시 박사님은 자신을 정성스럽게 치료해 준 한의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그가 다니는 교회에 선교 헌금을 보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한의사가 우리 교회의 조인호 권사님이십니다. 조 권사님은 지난 몇 년간 선교부장으로 헌신하셨고, 올해부터는 멕시코 선교팀장을 맡아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버시 박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선교헌금을 보내주신 교회의 목사라고 하자 반가워하셨습니다. 보내주신 선교비는 선교를 위한 재정적인 도움뿐 아니라 모든 교우와 특별히 선교에 애쓰는 선교부원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버시 박사님은 자신의 기부금이 전액 선교지를 위해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고마워하셨습니다.

버시 박사님이 보내온 편지를 읽으면서 감사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병이 나았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치료비도 내었고, 굳이 감사의 인사를 하려면 조그만 선물이라도 보내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런데 버시 박사님은 한의사가 다니는 교회를 통해 사랑을 나누므로 감사를 표하셨습니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한인 교회를 통해 멕시코 선교지까지 흘러넘치게 했습니다.

버시 박사님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해마다 선교비를 보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버시 박사님이 보낸 뜻밖의 선물은 지난 26년간 한결같이 멕시코 꼬치미 선교에 애쓴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격려였습니다. 또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우리가 감당하는 선교사역에 하나님이 함께하시겠다는 임재의 상징이었습니다. 가슴 따뜻한 격려의 편지를 마음에 담으며 선교에 더욱 힘쓰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마음 한사랑 2018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