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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평화는 어디 있습니까?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17-11-29 (수) 17:05 조회 : 108

다큐멘터리 전문 방송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원주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적이 있다원주민을 소재로 방송이야 많지만 주로 문명국가 사람들이 원주민 마을을 찾아 그들이 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원주민을 문명국가로 불러 그들의 눈에 들어온 문명 세상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주었다.

 

남태평양의 탄야(Tanna)라는 조금만 섬나라에 사는 양봉업자춤꾼추장주술사통역사 다섯 명의 원주민이 영국을 방문한다이들의 방문지는 가축 사육장이었다섬나라에서는 돼지를 가족처럼 대하는데 문명국가에서는 돼지를 사육장에 가둬놓고 키우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영국인들을 보고 의아해하고부유한 사람들이 많은데 노숙인도 있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문명국가의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것들이 이들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였다애견 미용실도패스트푸드 음식점도쓰레기 분리수거도 이들에게는 낯선 풍경일 뿐이다유럽 상류층의 만찬에서 식사 예절도 배우면서 문명국가에 사는 이들의 모습을 엿본 이들은 영국을 떠나기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이들이 미국을 방문했다몬태나주의 목장에서 카우보이 생활도 해보고뉴욕에서 리무진을 타고 고층빌딩 숲도 누볐다미국 중산층 가정의 초대를 받아 추수감사절 파티에도 가고대형마트에 가득 있는 상품들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다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들러서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만났다이들이 미국을 떠나기 던진 질문이다.

 

"도대체 평화는 어디 있습니까?"

 

그들이 평화가 어디 있냐고 묻는 까닭이 있었다원주민들이 살던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탄야도 싸움과 전쟁이 그치지 않던 곳이었다그곳에 파견된 톰이라는 미군 병사가 있었다근사한 제복을 입은 그를 원주민들은 네이비(Tom Navy)라고 불렀다톰은 그들에게 화해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평화롭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후로 탄야는 싸움을 그치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다.

 

원주민들은 미국에 오면 자신들에게 평화를 가르쳐 톰을 만나 감사의 말을 전하려고 했다미국에 왔지만톰이라는 이름만으로 그들에게 평화를 가르쳐 그를 찾을 없었다더구나 미국도 그들이 상상했던 평화의 나라가 아니었다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벌이고갈등과 다툼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그들이 꿈꾸던 평화는 찾을 없었다원주민들이 물었던 질문이 새삼 마음을 찌른다

 

"도대체 평화는 어디 있습니까?"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놀란 마음이 가라앉기도 전에 맨해튼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났고 지난 일요일에는 텍사스의 조그만 교회에서 예배드리던 사람들을 향해 총을 발사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어떤 사람들은 총과 무기가 사라져야 평화가 찾아온다고 말한다어떤 사람들은 세상을 제압할 힘이 있어야 평화가 찾아온다고 말한다과연 그럴까평화는 총이 있다고 오는 것도 아니고없다고 오는 것도 아니다평화는 세상이 평화의 사람들로 가득 찾아올 것이다세상을 평화의 사람으로 가득 채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내가 평화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오늘 삶의 현장에서 내가 먼저 평화의 사람이 되어 세상을 평화의 사람으로 가득 채우는 일을 시작하자

 

<LA중앙일보> 2017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