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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31)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5-18 (월) 23:50 조회 : 11
<전교인 정오 기도회> 
2020. 5. 18. (월)
“고난 속에서 빛나는 믿음”(31)
* 찬송가 268장(통 202장)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깨어진 자유의 종>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미국에서 쓰이는 지폐 중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100달러짜리입니다. 가치가 높다 보니 슈퍼노트라고 불리는 위조지폐가 종종 등장합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손님이 건넨 100달러짜리 지폐를 받고 거스름돈까지 건네줬는데 나중에 위조지폐로 드러나 낭패를 보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물건을 사고 100달러 지폐를 내면 불빛에 이리저리 비춰보기도 하고, 위조지폐를 식별하는 펜으로 그어보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돈을 낸 사람이 괜히 주눅이 들 때도 있습니다. 어떤 가게는 100달러짜리 지폐는 아예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장사하기도 합니다. 위조지폐가 흔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미국의 화폐 발행과 관리의 책임을 맡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에서는 주기적으로 지폐의 도안을 바꾸고 복잡하고 다양한 방지 장치를 투입함으로 위조지폐의 제작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유통되기 시작한 미국의 100달러짜리 신권에는 위조지폐 제작을 막기 위한 첨단 기술이 총동원되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3차원(3D) 안전띠와 잉크병 문양 안에 든 ‘종’(bell) 모양의 홀로그램입니다. 초록색으로 된 3D 안전띠를 아래위로 기울이면 숫자 100과 종 모양의 무늬가 좌우로 움직입니다. 구리색 잉크 병 문양 안에 든 ‘종’은 기울이는 각도에 따라 짙은 갈색과 초록색으로 변합니다. 

미국의 가장 가치 있는 지폐에 등장할 정도의 종이라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종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 종은 왼쪽 위에서 가운데 아래쪽으로 3/2 정도가 깨어진 채 금이 가 있습니다. 이 종은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청사의 첨탑에 설치된 종을 모델로 했습니다. 

1752년 런던에서 제작된 이 종에는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Proclaim LIBERTY throughout all the land unto all the inhabitants thereof)라는 레위기 25장 10절 말씀의 일부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1776년 미국이 독립이 결정되었을 때 이 종이 울렸을 것으로 추측했고, 1830년대 노예제도 폐지론자들은 이 종을 노예해방 운동의 상징으로 채택하면서 ‘자유의 종(Liberty Bell)’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이후 이 종에 조금씩 균열이 생겨 금이 갔지만, 여전히 미국은 물론, 자유를 지향하는 모든 세계인에게 자유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유의 종’은 깨진 채 남아 있기에 오히려 자유의 고귀함을 더 잘 드러내는지도 모릅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의 아픔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깨진 종은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종이 깨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 세상을 일깨웠을지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소리를 쉽게 지나칠 수 없습니다. 깨진 종은 우리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상처를 간직한 채 소리를 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깨진 종은 우리의 육신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육신도 시간이 지나면 낡고 병들고 깨지기 마련입니다. 예전처럼 건강한 소리는 내지 못하지만, 예전처럼 아름다운 소리는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육체가 내는 소리는 고난을 견딘 믿음이 메아리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러므로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깨진 채 자유를 상징하는 ‘자유의 종’처럼, 상처 나고, 깨지고, 모난 마음과 육체로 된 인생이지만 그 인생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며 삽시다. 

* 기도
사랑으로 돌보시는 하나님.
우리에게도 깨진 마음이 있습니다. 상처 난 영혼이 있습니다. 금이 간 기억이 있습니다. 깨지고, 상처 나고, 금이 간 자리에 주님의 은혜를 채워주시옵소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보다는 고난을 견딘 믿음의 소리를 내게 하시고, 보기 좋은 모습보다는 하루하루를 주님의 신실하신 뜻을 겸허히 따르는 성실한 모습으로 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주님이 일하시는 삶의 현장에서 주를 의지하게 하시고, 우리를 통해서 일하시는 성실하신 주님께 우리의 삶을 맡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웃의 아픔을 돌보는 마음을 주시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두 손을 모으게 하시고, 지도자들을 위해 중보 하는 복된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낡아지는 겉사람으로 인해서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날마다 새로워지는 속사람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인생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모나고, 깨지고, 낡은 우리를 새롭게 하셔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속사람을 새롭게 하셔서 주님의 향기를 전하는 인생이 되도록 
-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주님의 은혜로 메워 주시기를 
-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정신적/육체적/영적 어려움을 이기도록 
- 하루속히 일상이 회복되고 교회마다 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회복되고 기도와 말씀과 찬양이 울리도록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