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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86)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7-25 (토) 23:03 조회 : 17
“쓰면 써지는 게 글이야. 이전에도 그랬잖아?”
<전교인 정오 기도회-86>  
2020. 7. 21. (화)

* 찬송가 287장(통 205장) “예수 앞에 나오면”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시 4:8) 

요즘 저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기간이 몇 달째 계속되기에 그 어려움을 생각하셔서 걱정해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전교인 정오 기도회’에 매일 묵상 글과 기도문을 쓰는 것을 염려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힘드셔서 어떡해요”라는 염려는 “인제 그만 쓰셔도 돼요”라는 권유가 되었다가 이제는 “이번 달 말까지만 쓰시고 그만 쓰세요.”라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지정하는 명령조로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사랑의 마음으로 걱정해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매 주일 교회 주보에 목회 칼럼을 써 왔고, 또 매 주일 설교 원고를 작성해서 설교해 왔습니다. LA연합감리교회에 부임해서도 첫 주 주보에 실린 “정통, 전통, 소통’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시작으로 매 주일 쓴 칼럼이 260번째가 되면서 햇수로 5년이 되었음을 말해줍니다. 

저에게는 목회 칼럼은 사역 일지요, 우리 교회의 역사가 담긴 자료가 되리라는 마음으로 지난 5년간을 한결같이 글쓰기를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코로나바이러스’ 시대를 맞아 교우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전교인 정오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도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은혜를 받는 것은 저 자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그날 떠오르게 하시는 말씀을 받는 은혜도 있고, 찬송가 하나를 고르면서도 주님의 사랑을 경험합니다. 오래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꺼내 새로운 은혜의 맛을 느끼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이 제 능력 밖의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성령을 의지하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먼저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하고, 기도문을 쓰면서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너무 긴 글은 사람들이 안 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찬송 한 장 부르고, 말씀 한 구절 읽고, 5분 정도 묵상 글을 읽고, 짧은 기도문과 기도 제목을 읽고 기도하면 최소한 10분에서 15분 정도의 기도회는 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도회를 준비하는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전교인 정오 기도회’에 동참하시는 여러분들입니다. 속장님들과 속회 인도자님들께서 매일 각 속회에 제가 쓴 글을 전달해 주시는 노고도 큰 격려가 됩니다. 또, 잘 읽었다며, 은혜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로 인해 위로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글쓰기’에 관해 책도 내시고, 강연도 많이 하시는 ‘강원국’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이분은 오랫동안 대기업 비서실에서 총수의 글을 대신 써 주고, 청와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대통령의 담화문을 비롯한 여러 글을 쓰는 일을 했던 분입니다. 

그는 자신의 글쓰기 경험을 토대로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라는 책을 내서 많은 사람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책의 인기에 힘입어 1,000번 이상의 강연을 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살았지만, 인기도 얻었지만, 그는 어느 날 자신이 하는 말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제목의 책을 냈습니다. 그는 책을 시작하면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고백했습니다. ‘글쓰기’로 먹고 사는 사람이 되었지만, 여전히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이유를 세 가지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첫째, ‘어떻게 시작하지?’라는 첫 줄에 대한 공포, 둘째, ‘쓸 말이 있을까?’라는 분량에 대한 공포,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내일까지 쓸 수 있을까?’라는 마감의 공포라고 했습니다. 이런 두려움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저도 늘 비슷한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오늘은 또 어떤 문장으로 시작하지?, 쓸 말이 있을까?, 오늘 저녁까지 쓸 수 있을까?’ 강원국 씨는 글쓰기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비결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두려움이 몰려올 때마다 다음과 같은 말을 스스로 되뇐다고 합니다. ‘쓰면 써지는 게 글이야. 이전에도 늘 그랬잖아?’ 

책에서 그 글귀를 읽는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쓰면 써지는 게 글이었습니다.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정해놓은 분량을 채울 수 있을까 염려하기도 하고, 시간에 쫓겨가며 머리를 짜내야 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면서 문장을 시작했고, 얼추 분량도 채웠고, 마감 시간도 대체로 맞추면서 써 왔습니다. 

‘쓰면 써지는 게 글이야. 이전에도 늘 그랬잖아?’라는 말이 오랫동안 귓가에서 맴돌고 있더니 잠시 후 그 글귀가 대뜸 이렇게 들렸습니다. ‘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야. 이전에도 늘 그랬잖아?’

‘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라는 말에는 우리가 사는 것이 우리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시 4:8) 

‘쓰면 써지는 게 글이야. 이전에도 늘 그랬잖아?’라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오늘도 힘에 부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야. 이전에도 늘 그랬잖아?’라는 마음과 함께 하나님을 의지하시면서 오늘도 힘차게 살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 

* 기도
우리를 평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오늘도 우리를 도우셔서 두려움을 뚫고 세상을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라는 깨달음 위에, 그 인생을 살게 하시는 이가 하나님이시라는 믿음도 더하여 주시옵소서. 
살 수 없는 조건들로 가득 찬 세상의 우울한 소식에 우리의 눈과 귀를 가려주시고, 주님의 복된 말씀에 눈과 귀가 열리게 하옵소서. 
새 희망의 날을 기다리게 하시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며 사는 소망 가득한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삶에 지친 이들이 용기와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 결단과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이들이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 예배가 회복되고, 선교와 복음 전도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 여름 방학을 맞아 가정에 머무는 자녀들이 영적 성장을 하도록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