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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89)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7-25 (토) 23:04 조회 : 77
“첫 휴가 나와 어머니에게 끌려 간 곳은?”
<전교인 정오 기도회-89>  
2020. 7. 24. (금)

* 찬송가 421장(통 210장) “내가 예수 믿고서”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전 1:5)

멀리서 대학에 다니는 제 큰아이는 지난 3월 봄방학을 맞아 집에 왔다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봄학기는 온라인으로 겨우 마쳤고 지금은 여름 방학을 맞아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을 먹는 아들을 바라 보다가 ‘저 나이 때 나는 뭘 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인 제 아들은 이제 몇 개월만 있으면 스물한 살이 됩니다. 따져 보니 저는 그 나이 때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철부지였을 텐데, 그때는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어른 행세를 하면서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의 일입니다. 그 휴가도 보통 휴가가 아니었습니다. 훈련소를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지 두 달만이었습니다. 부대 역사상 처음으로 이등병이 사단장 표창을 받고 부상으로 휴가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첫 휴가를 나오면 무슨 생각이 제일 많이 나겠습니까? 당연히 맛있는 것 먹는 생각이 제일 많이 나겠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짜장면, 탕수육, 갈비, 냉면, 영양 통닭, 피자, 스파게티, 만두, 떡볶이, 아이스크림, 라면 등등 머릿속에는 온통 먹고 싶은 것들뿐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손이 크신 어머니께서 첫 휴가 나온 아들에게 얼마나 잘 차려주시고 또, 맛있는 것을 많이 사 주실까 하는 부푼 마음을 안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휴가를 나온 저를 보면서 어리둥절해 하시는 어머니에게 자랑스럽게 사단장 표창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휴가를 나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어머니의 반응이 나올 차례였습니다. “우리 아들 잘했다, 수고했다. 참 자랑스럽다,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어머니라면 그렇게 나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머니는 전혀 기쁜 내색이 없으셨습니다. 한동안 가만히 계시더니 정색을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우리 아들이 세상에서 칭찬받는 것보다 하나님께 칭찬받는 아들이 되기를 원한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니, 이 어머니가 스스로 한석봉의 어머니라고 착각하시는 것 아니야 나는 떡을 썰 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그런 불평이 입에서 막 터져 나오려는 순간에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자" ‘그러면 그렇지 말은 저렇게 하셨지만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는 말씀이구나’ 속으로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옷 챙겨야지” 
“옷은 왜 챙겨요?” 

제 물음에는 대꾸도 없이 어머니는 제 갈아입을 옷을 챙기시더니 갈 데가 있다고 하시면서 자동차에 타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군대에서 첫 휴가를, 그것도 사단장 표창을 받고 포상 휴가를 나온 아들을 데리고 기도원 그것도 금식 기도원으로 유명한 ‘오산리 기도원’으로 저를 끌고 가셨습니다. 

평신도로서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시고 기도 생활도 열심히 하시던 어머니는 제가 군대에 입대하자마자 신학교에 다니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나이 거의 오십 세가 될 때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신학교에 다니시면서 한창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지내시던 어머니였을 것입니다. 삶의 모든 부분을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약속하고 하나뿐인 아들마저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셨을 어머니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금식기도원에 끌려갔기에 기도가 나올 리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부르짖는 모습이 이상하게 여겨졌습니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유별나게 믿는 것 아니야’하는 불평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어렴풋이나마 그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아들이 세상의 인정을 받기보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므로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는 어머니의 기도는 산 가르침이 되어 지금도 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대할 때쯤 어머니는 목사 안수를 받으시고 여자 목사로서 험한 사역의 길을 걷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제가 목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제일 많이 반대하셨던 분도 어머니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목사가 되자 가장 기뻐하신 분도 어머니셨습니다. 그 어머니의 기도가 제 목회의 든든한 배경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아들이 포상 휴가를 나왔을 때 겉으로 표현은 안 하셨지만, 속으로는 하늘을 날듯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아들이 되기를 원하셨던 속 깊은 마음은 흐뭇한 미소를 애써 감추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했을 것입니다. 

어느덧 저도 아들을 위해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마음으로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제 가정에 주신 자녀들만이 아니라 LA연합감리교회의 담임 목사로 우리 교회에서 자라나는 모든 아이가 세상의 인정과 칭찬을 받기보다 하나님의 인정과 칭찬을 받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하면서 그의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믿음을 기억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전 1:5)

 여러분에게 맡기신 자녀들이 세상에서 성공을 거둘 때마다 손뼉을 치기보다 영적 성공을 거둘 때 더 크게 손뼉을 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여러분 가정에 주신 자녀들을 통해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일을 분명히 행하실 것입니다.  

* 기도
새로운 호흡을 주셔서 생명의 신비를 더하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세상의 그 무엇보다 소중한 영혼을 맡기시고, 자녀와 가족, 이웃과 믿음의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세상의 성공을 거둘 때마다 마음껏 축하하고, 축복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 무엇보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이들이 될 때 더없는 축하와 축복의 박수를 보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복을 더하셔서 자신들만의 인생을 살기에 벅찬 삶이 되지 않게 하시고, 주위를 살필 줄 아는 인생이 되게 하시고, 다른 이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품고 살게 하옵소서. 
부모된 우리에게 맡기신 기도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하시고, 자녀들이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준으로 삼고 살게 하옵소서. 
기쁨과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하나님의 인정과 칭찬을 받는 자녀들이 되도록 
- 우리가 먼저 자녀에게 본이 되는 믿음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 내 삶의 기준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임을 고백하며 살 수 있도록
-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믿음 잃지 않고 사는 이들에게 힘을 더하시기를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