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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92)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8-01 (토) 22:32 조회 : 4
“이제 너희가 ‘우거지’가 되었구나!”
<전교인 정오 기도회-92>  
2020. 7. 28. (화)

* 찬송가 289장(통 208장)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한껏 멋을 낸 할머니들이 여고 동창회로 모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지 오십 년이 훌쩍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우리 오랜만에 모였는데 옛날 생각하면서 교가 한 번 부르자.” “그래, 좋은 생각이다.” 동창회에서 누군가 교가를 부르자고 했지만, 아무도 교가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기억력도 사라졌다며 모두 안타까워하는데 한 동창이 앞으로 나오며 소리쳤습니다. “생각났어! 교가가 생각났다니까.”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노래 한 번 불러 보라는 박수가 아니었습니다. 나이는 들었지만 그래도 아직 쓸만하다는 안도감에서 나온 박수였습니다. 

동창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앞으로 나온 할머니가 교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교가가 끝나자 동창들의 찬사가 여기저기서 쏟아졌습니다. “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잘하더니 기억력도 여전하네.” “너는 뭘 먹길래 아직도 그렇게 생생하냐?”

동창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고 집에 돌아온 할머니가 남편에게 동창회에서 있었던 일을 자랑스레 이야기했습니다. “여보 나 오늘 동창회에서 스타 됐어요. 모두 교가를 잊어버리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나만 기억해서 한 곡 멋지게 뽑고 오는 길이에요.” 

남편은 미심쩍다는 듯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반세기도 더 지났는데 아직도 교가를 기억한단 말이오. 정말 대단하구먼, 그럼 어디 한 번 불러보구려” 할머니는 동창회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홍조 띤 얼굴로 교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노래를 듣던 남편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습니다. “그것참 이상하네! 어쩌면 그렇게 우리 학교 교가랑 똑같지?”

세월이 흐르면서 ‘애국가’를 ‘교가’라고 우길 만큼 우리의 기억력도 나빠지고, 온몸이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약해집니다. 바울은 그런 우리의 육신을 ‘낡아진다’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낡아진다’는 뜻은 ‘부패하고, 닳아 없어진다’라는 뜻입니다. 

바울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겉사람은 세월 앞에 낡아질지 모르지만,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져야 합니다. 믿음 안에서 새로운 다짐을 하고, 은혜 가운데서 새로운 날을 맞고, 소망을 따라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교회 권사님 한 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50년 만에 모인 동창회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해 주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창회 장소인 호텔에 도착해서 연회장 문을 빼꼼히 여는데 머리가 하얀 할머니들만 앉아 있었답니다. ‘설마 여기는 아니겠지!’ 살포시 문을 닫는데, 안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더랍니다. “야 아무개야 너는 안 들어오고 거기서 뭐 하니.”

나는 안 늙을 줄 알았는데, 다른 동창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세월의 야속함만 탓하며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옛 추억을 되새기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그중에는 가사 선생님도 앉아 계셨습니다. 

나중에 그 테이블에 합석하는 동기가 선생님 어깨를 툭 치면서 물었답니다. “얘 너는 이름이 뭐니.” 학생이 선생님께 반말로 이름을 묻자 테이블이 일순간에 얼어붙었습니다. 선생님은 이름과 함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 어떠니 우리 이제 같이 늙어가는 처진데.”

그 옆 테이블에도 선생님 한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학교에서 그 선생님의 별명은 ‘우거지’였습니다. 이제는 80대 중반을 넘으신 ‘우거지’ 선생님은 단아한 모습으로 고운 자태를 뽐내고 계셨습니다. 그 ‘우거지’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에 모두가 뒤집어졌습니다.  

“그때는 너희들이 나를 ‘우거지’라고 놀리더니 이제 ‘우거지’는 펴지고, 너희가 ‘우거지’가 되었구나.” 

우리의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질 때 우거지 같은 마음의 굴곡이 펴지고 곱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게 될 것입니다. 가는 세월에 육신은 낡아질지 모르지만, 속사람만큼은 성령 안에서 날마다 새로워지는 은혜를 누리며 삽시다. 

* 기도 
날마다 우리의 속사람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
오늘도 찬란한 햇빛을 허락하시고, 마음껏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주시고, 은혜를 나눌 수 있는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온통 감사할 것투성이임에도 감사보다 불평을 앞세우고 사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낡아지는 겉사람으로 인해 실망하기보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속사람으로 감사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세상의 죄와 욕심, 미움과 시기, 교만과 이기심으로 구겨진 ‘우거지’ 같은 마음이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펴지게 하시고, 하루하루를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신실한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날마다 우리의 속사람을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날마다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은혜를 누리며 살게 해 달라고 
- 나이를 먹으면서 어쩔 수 없이 약해지는 육체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달라고 
- 복음을 증거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게 해 달라고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