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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94)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8-01 (토) 22:33 조회 : 7
“니 내 말 잘 듣거래이”
<전교인 정오 기도회-94>  
2020. 7. 30. (목)

* 찬송가 200장(통 235장) “달고 오묘한 그 말씀”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4-5) 

거창 출신인 신달자 시인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부산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열다섯에 종갓집 맏며느리로 매운 시집살이에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고 살아야 했던 시인의 어머니는 자신의 꿈을 딸이 대신 이루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큰 도시로 등 떠밀려 가는 딸에게 시인의 어머니는 당부했습니다. 

“달짜야, 니 내 말 잘 듣거래이. 내가 니를 도회지로 보내는 진짜 이유가 있능기라. 내 말 명심해서 듣거래이. 내가 글을 알믄 글로 쓰겠지만 글을 모릉께 말로 하니 절대로 잊으믄 안 된대이. 

첫째, 니는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라. 니가 알아야 사람들이 니를 알아주는 기라. 

둘째는, 내가 살아봉쩨 여자도 돈이 있어야 하더라. 니는 돈도 벌어라. 

셋째는, 그래도 여자니께 행복한 가정을 가져야 된대이. 아무리 날고뛰는 여자래도 가정이 불행하믄 너무 외롭고 남이 얕보능 기라. 이 세 가지 명심하래이.”

그런 어머니의 당부는 내팽개치고 달짜 씨는 대학에 다니면서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나머지 대학원 진학도 포기하고 결혼합니다. 결혼한 지 9년 만에 대학교 교수였던 남편은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남편은 혼수상태에서 23일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반신불수로 지내야 했습니다. 

갑자기 몰아닥친 불행에 시인은 처절한 울음을 쏟아내지만, 남편은 어이없게도 뇌의 이상으로 미친 듯 웃어댑니다. 남편은 피나는 노력으로 뇌졸중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대학 강단에 섰지만, 결국 그 후유증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괴감과 절망감에 가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며 점점 난폭해져 갔습니다.

시인에게 불어닥친 불행의 폭풍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정신병원에 3차례나 입원해야 했던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 세 딸아이를 키우는 사이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시어머니는 척추에 큰 부상을 당해 9년을 누워 계시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 시인을 다시 일어서게 한 것은 어머니의 당부였습니다. “니 내 말 잘 듣거래이”라고 하시면서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돈도 모으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라’는 어머니의 소원은 시인이 기구한 운명을 딛고 일어서는 힘이 되었습니다. 

시인은 마흔에 대학원에 들어가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소원대로 대학교수도 되었습니다. 이후 발표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돈도 벌었습니다. 그 사이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암에 걸려 항암치료도 받아야 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세 딸과 함께 가정의 행복을 느낄 만큼의 여유도 얻었습니다. 

신달자 시인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담은 책을 내면서 “너는 이 세 가지를 명심하라”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 세 가지’는 “니 내 말 잘 듣거래이”라는 말로 시작해서 ‘죽을 때까지 공부해라, 돈을 벌어라, 행복한 가정을 꾸려라”라고 했던 세 가지 당부입니다. 시인의 어머니가 딸을 향해 당부했던 세 가지는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일 것입니다.  

오늘 성경도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라고 시작하십니다. ‘들으라’라는 의미의 히브리 단어는 “쉐마”입니다. “쉐마”는 유대인의 의식구조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신앙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무드에 의하면 유대인들은 사내아이가 태어나 말을 시작할 때, 부모는 가장 먼저 ‘쉐마’의 말씀을 가르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신달자 시인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딸의 장래를 위해 “니 내 말 잘 듣거래이”라는 말로 시작해서 세 가지 당부를 했다면, 성경은 ‘이스라엘아 들으라’라는 말로 시작해서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하신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신달자 시인이 인생에 불어닥친 불행의 폭풍우 속에서 어머니의 당부를 기억해 낸 것처럼 우리도 인생의 광풍 속에서 하나님의 당부를 기억할 때, 새로운 용기와 도전으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달려들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수선한 세상은 우리의 마음을 낙심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 바로 이때가 하나님의 당부를 기억하며 지킬 때입니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유일하신 여호와를 사랑하라’라는 ‘쉐마’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위기를 이기고 믿음으로 승리하며 살아갑시다. 

* 기도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하신 ‘쉐마’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공포를 심어주고, 좌절하게 만들고, 우울증에 빠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을 이길 힘은 하나님의 말씀밖에 없음을 인정하오니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심령을 채워 주시옵소서. 
주의 말씀으로 위로받게 하시고, 생명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말씀 안에서 용서와 평안을 누리게 하시고, 말씀을 전하며 사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임하게 하옵소서. 
하루속히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게 하시고, 세상의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이들이 없게 하옵소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게 해 달라고 
- 마음의 우울함을 겪는 이들을 치유하시고, 가정과 자녀들에게 평안을 달라고 
- 잃어버린 기쁨과 감사를 회복하는 하루가 되게 해 달라고 
- 자녀들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서 기도하는 부모가 되게 해 달라고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