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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96)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08-01 (토) 22:35 조회 : 46
“십자가는 제가 지겠습니다.”
<전교인 정오 기도회-96>  
2020. 8. 1. (토)

* 찬송가 461장(통 519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한국에 오래된 사찰이 하나 있었습니다. 도시가 개발되면서 사찰 앞으로 길이 나고 아파트가 서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사찰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교회가 들어섰습니다. 한적했던 사찰에 자동차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소리는 참을 만했는데, 옆 교회에서 새벽부터 들려오는 찬송가와 복음성가 소리는 수행을 방해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동자승들은 “내게 강 같은 평화”를 흥얼거렸고, “예수님 찬양” 곡조에 불경의 가사를 넣어 외울 지경이 되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스님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습니다.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거듭했지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교회에 가서 복음성가와 찬송가를 틀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불교의 정신에도 위배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눈치를 보면서 미루고 있을 때, 젊은 스님 하나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십자가는 제가 지겠습니다.” 

누군가가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십자가 지는 일을 싫어하면 스님이 십자가를 지겠다고 나서는 세상이 되었나’라며 개탄하셨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라고 너무도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내 앞에 있는 십자가를 지는 것조차 모른 척 미루고 살아갑니다. 그 이유는 십자가는 무겁고 거추장스럽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예수님을 따르고는 싶은데 자기를 부인하기부터 쉽지 않습니다. ‘당장 내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내 재산을 다 처분해서 기부해야 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취미도 심지어는 가정도 버리라는 말인가?’라는 의문을 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자기 부인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해야 했다면 영생을 얻기 위해 예수님께 나왔던 부자 청년에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 19:21)라고 요청하셨을 것입니다. 물론, 그 청년에게는 재물이 자기 부인의 증거였음은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했던 말씀의 핵심은 ‘주님을 따르는 것’에 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후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다 보니 세상의 좋은 것이 더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다 보니 자기 십자가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17세기 스코틀랜드의 신학자였던 사무엘 러더퍼드는 이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내가 지금껏 졌던 짐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멍에였습니다. 그것은 새에게 있어서 날개 같은 것이며, 배에 있어서 돛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내가 가려고 하는 항구까지 실어다 주는 그런 짐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짊어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가 따로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버거워 보이고, 감당할 수 없어 보이는 그 십자가를 주님께서는 나에게 맡기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맡기셨을 뿐 아니라 그 십자가를 질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주셨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십자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님도 지겠다고 했던 그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정말 사랑해야 할 바로 그 십자가입니다. 주님이 지라고 맡기신 그 십자가를 오늘 기쁘게 지고 주님을 따릅시다. 

* 기도 
참 소망의 하나님.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가던 구레네 시몬의 발걸음을 기억합니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원치 않는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 십자가야말로 그에게 맡겨주신 은혜의 십자가였습니다. 
우리도 내가 원하지 않고, 생각지도 못했던 십자가가 주어졌습니다. 
‘이민 생활’이라는 십자가, ‘나이 듦’이라는 십자가, ‘관계’에서 오는 십자가………
그 십자가를 지기 전에 먼저 예수님을 따르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따라나선 저희에게 맡기신 십자가가 우리의 걸음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나침반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맡기신 십자가의 사명을 기쁨과 감사함으로 감당케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예수님을 따를 때 주님이 맡기신 십자가가 기쁨의 멍에가 되게 해 달라고 
- 십자가의 은혜로 오늘도 주님이 맡기신 소망의 날을 살아가게 해 달라고 
- 주일을 경건히 준비하며, 삶의 자리가 예배의 자리가 되게 해 달라고 
- 가정과 자녀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주시기를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