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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155)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10-10 (토) 19:08 조회 : 26
“한밤중에 걸려 온 전화”
<전교인 정오 기도회-155>  
2020. 10. 9.(금)

* 찬송가 405장(통 458장)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그런즉 우리는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고후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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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던 큰아이가 얼마 전 학교 근처로 집을 얻어 떠났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하기에 집에서 공부해도 되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살고 싶을 때라는 것을 알기에 부모로서의 아쉬움을 숨기고 이사를 해 주고 왔습니다. 

혼자 사는데 무슨 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렌트한 미니 밴에는 이삿짐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여섯 시간을 운전해서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살 집에 짐을 옮겨 주고, 마켓에서 장도 봐주었지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참견하는 것이 귀찮았던지 아이는 저와 아내에게 “이제 어서 가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래 알았다. 잘 지내라’는 말을 하고 등 떠밀려 집으로 돌아오는데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자신의 삶을 살만한 나이도 되었고,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아이를 내려놓고 올 때에 비하면 마음이 많이 단련되었나 봅니다. 그때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을 두고 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것도 자정을 막 넘긴 한밤중이었습니다. 

전화를 받았더니 바로 끊어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 조심스럽게 전화를 다시 걸었더니 아이가 받았습니다. 전화기를 타고 들려 오는 목소리가 유난히 밝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는 제 생일을 가장 먼저 축하해 주고 싶어서 자정이 지나자마자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생일을 맞는 아빠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고 나름대로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기특하게 여겨졌습니다. 비록 한밤중이었지만 생일을 맞자마자 아들의 축하 전화를 받고는 고마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아들의 마음이 한참 동안 저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저에게 전화하기 전에 많이 고민했을 것입니다. “이 시간에 아빠가 자고 있으면 어떡하지?” “괜히 자는 아빠 깨우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걸었던 전화를 끊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그 시간에 깨어 있었던 제가 다시 전화를 걸어 주어서 밝은 목소리로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아빠를 기쁘게 하려고 고민했을 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바울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즉 우리는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고후 5:9) 바울은 살든지 죽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바울의 권면대로 우리도 살든지 죽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위해 힘써야 합니다. 한밤중에 걸려온 아들의 전화를 받고 제가 이렇게 기뻐한 것을 보면 하나님도 시도 때도 없이 드리는 우리의 기도에 기뻐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지 고민하며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위해 힘쓰며 살아 봅시다. 

*기도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때마다 일용할 양식을 부어주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미 주신 것이 많이 있음에도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앞으로 주신 은혜를 믿음으로 얻게 하옵소서.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삶의 형편 때문에 아파하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피할 길을 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인생 되게 하시고, 주님의 빛을 드러내는 빛의 자녀들 되게 하옵소서. 
가정과 자녀를 축복하시고,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는 가족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형편 가운데 있는 식구들을 지켜 주옵소서. 
우리가 서 있는 곳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자리가 되게 하시고, 주님을 향한 순종의 시험장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선한 목자가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인생이 되게 해 달라고 
- 맡기신 가정과 일터를 축복하셔서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 주위와 좋은 관계를 맺게 하시고, 늘 웃음이 가득한 인생을 살게 해 달라고 
-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