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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156)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10-10 (토) 19:08 조회 : 43
“만 개의 인생, 만 개의 이야기”
<전교인 정오 기도회-156>  
2020. 10. 10.(토)

* 찬송가 377장(통 451장) “전능하신 주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 13: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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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참 다양합니다. 집에 사는 사람도 있고, 아파트를 거주지로 삼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적한 길가에 텐트가 늘어서 있는 것을 볼 때나 남의 집 처마 밑에서 눈을 붙이고 어기적대며 길을 헤매는 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파지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캠핑카를 타고 다니면서 자유롭게 지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거주지로 삼고 빈 주차장에서 밤을 맞거나, 배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유를 제한받으면서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숙 학교나 군대, 교도소도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살 것 같은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너무도 다양해서 오히려 당혹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그런 당혹스러웠던 삶의 모습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LA에서 동북쪽으로 4시간을 가면 나오는 ‘만자나 캠프’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LA에서 북쪽으로 가는 길 중에 395번 도로가 있습니다. 이 길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타고 비숍, 맘모스 레이크를 거쳐 리노를 지나는 길입니다. 395번을 타고 북쪽으로 4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만자나 국립 역사 유적지(Manzanar National Historic site)"라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한여름에는 100도를 넘나드는 곳에, 햇볕을 피할 나무는커녕 변변한 풀 한 포기도 자랄 수 없는 척박한 광야 한복판에 있는 이곳은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받은 미국이 미국 서부에 거주하던 12만 명의 일본인들을 강제로 수용했던 곳 중 하나입니다.

그 당시 미국 정부는 사람의 발걸음이 쉽게 닿을 수 없는 외딴곳에 10개의 수용소를 만들어 일본인들을 강제로 이주시켰습니다. 만자나 캠프에는 10,000명 정도가 수용되어 있었습니다. 만자나 강제 수용소는 박물관을 갖춘 역사유적지가 되어 슬픈 역사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자나 캠프’ 입구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10,000 lives, 10,000 stories” 만 명의 인생이 머물렀던 이곳에는 만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어디 만 개의 인생이야기만 담겨 있겠습니다. 수십만, 아니 수백만 개의 이야기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강제 수용소라고 해서 무시무시한 감옥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전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 안에는 의외로 천진난만한 일본인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댄스파티를 하고, 미장원에 앉아 잡지를 보면서 파마를 하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유치원도 있고, 교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배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야구 경기를 하는 사진도 있었습니다. 강제 수용소에서 인생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던 만자나 캠프에 살던 일본인들의 역사를 둘러보다가 애굽을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들은 광야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면서 광야 속에 깃든 삶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 기둥으로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으며 걸어온 은혜의 이야기였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 13:21-22)

일본인들이 강제로 수용되었던 ‘만자나 캠프’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었던 광야 길은 모두 낯선 길이었고,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미국 땅에 사는 한인 이민자들이 걸어야 하는 설익은 길과도 비슷합니다. 

그런 삶 속에서도 인생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온 믿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던 사람들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지키시고 인도하셨다는 이야기를 쓰며 살아야겠습니다. 

*기도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 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걸음도 인도하여 주옵소서. 
낯선 길 갈 때 동행하시고, 보이지 않는 길을 걸을 때 믿음의 걸음을 내딛게 하옵소서. 
앞서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자랑하게 하옵소서. 
걸어온 길이 하나님이 함께하신 간증이 되게 하시고, 걸어갈 길은 하나님이 함께하실 소망이 되게 하옵소서. 
어려운 형편을 견뎌야 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시고, 외롭고 쓸쓸한 밤을 맞아야 하는 이들을 위로해 주옵소서.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도우신다는 믿음으로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하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해 달라고 
- 삶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인생의 이야기를 꽃피우게 해 달라고 
- 육신의 연약함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치유해 주시기를 
-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는 힘을 달라고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