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528건, 최근 0 건
   

전교인 정오 기도회 (158)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10-17 (토) 18:49 조회 : 12
“인생에는 두 개의 ‘F’가 필요합니다.”
<전교인 정오 기도회-158>  
2020. 10. 13.(화)

* 찬송가 257장(통 189장)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사 43:25)
- - - - - - - - - - - - - - -
“이 몸이 말입니다. 수십 명이 달려들어 만든 걸작품입니다. 아주 비싼 작품이지요.” 장기려 박사와 함께 국내 최초의 민간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는 길을 열어주었고, 사회 운동가로 평생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살았던 고 채규철 선생이 자신을 소개하는 말입니다. 

1967년 어느 날, 그는 고아원을 칠해주려고 차 안에 페인트와 시너를 싣고 가던 중 교통사고와 함께 발생한 화재로 귀와 한쪽 눈을 잃었고, 입과 손은 들러붙었습니다. 온몸은 화마가 지나간 자국으로 얼룩졌습니다.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 수술만 30여 차례를 받았습니다. 그의 말대로 수십 명이 달려들어 만든 걸작품, 아주 비싼 작품이 되었습니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정성스레 자신을 간호하던 아내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는 차분히 수면제를 모았습니다. 그의 인생은 ‘실패(Fail)’한 ‘낙제(F)’ 인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어린 자식들을 바라보며 마음을 고쳐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불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가졌지만, 자신의 불행을 타인의 행복을 위해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설립에도 참여했고, 공부와 입시에 지친 아이들에게 바람과 별, 흙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경기도 가평에 대안학교인 ‘두밀리자연학교’를 세웠습니다. 

사고 후에 그는 ‘ET 할아버지’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입은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이 영화에 나오는 흉측한 외계생명체인 ET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하지만 그는 ‘ET’라는 뜻을 ‘이미(E) 타버린(T) 몸’의 첫 글자라고 해석했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잊고, 자신을 용서한 사람만이 부릴 수 있는 여유입니다. 
 
그는 평소에 우리가 사는 인생에는 두 개의 ‘F’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Forget(잊어버림)’이고, 다른 하나는 ‘Forgive(용서)’라고 했습니다. 그는 사고 후, 고통을 잊지 않았으면 자신은 지금처럼 살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나간 일은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고, 내가 용서해야 나도 용서받는다고 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라고 답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용서는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용서는 무한대의 용서였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잊어버릴 때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번을 용서했을지라도 마음속에 억울함이 남아있다면 용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내 기억에서 사라질 때까지, 아니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잊어버려야지 진짜 용서라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억울함이 있다면 지워버리십시오. 그 억울함이 기억에서 살지는 순간 참 용서의 기쁨이 우리의 삶을 채울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사 43:25) 하나님의 용서는 죄를 씻어주신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를 기억에서 지워버리신 것이야말로 참된 하나님의 용서입니다. 

하나님도 두 개의 ‘F’, 즉 ‘Forget(잊어버림)’과 ‘Forgive(용서)’를 통해 참된 용서를 이루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에 여전히 억울함으로 남아 있는 기억, 용서는 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찌르는 아픔이 있다면 용서와 함께 잊어버리는 은혜를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 기도 
용서의 하나님.
우리의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기억하지 아니하시겠다는 말씀을 의지합니다.
교만과 죄악으로 가득한 우리의 마음과 삶을 하나님의 은혜로 깨끗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도 하나님의 용서를 본받아 세상과 자신을 용서하며 살게 하옵소서.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게 하시고, 말씀 안에서 소망을 얻게 하옵소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이 장기화하면서 지쳐가는 마음에 주님의 은혜를 부어주옵소서. 
어려움 당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고난 속에서 빛나는 믿음을 얻게 하옵소서. 
이웃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용서의 은혜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가게 하옵소서.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잊어버리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해 달라고
- 용서할 수 없는 상처와 잊어버릴 수 없는 아픔마저도 주님의 은혜로 용서하고 잊어버리게 해 달라고
- 서로 신뢰하며 격려하는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게 해 달라고 
-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치유의 은혜가 임하게 해 달라고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