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05건, 최근 0 건
   

전교인 정오 기도회 (223)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0-12-26 (토) 22:23 조회 : 84
“이상한 처방전”
<전교인 정오 기도회-223>  
2020. 12. 25.(금)

찬송가 125장(통 125장) “천사들의 노래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17)

▶▷ ▶▷ ▶▷ ▶▷ ▶▷ ▶▷ ▶

제가 어제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친구 때문에 응급실에 간 이야기를 했더니, 많은 분이 그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하셨습니다. 그 친구는 랭귀지 스쿨을 마치고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미 본토에 있는 주립대학에 편입해서 공부를 잘 마쳤습니다. 그사이에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려 잘살고 있습니다. 

그 친구를 데리고 응급실에 갔을 때 의사는 별 이상이 없지만, 경과를 지켜본 후 며칠 후에 사무실로 오라는 약속을 하고는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다행히 배 아픈 것도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의사와 약속한 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날 다른 일이 있어서 친구의 통역관으로 따라가질 못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어차피 미국 살려면 이렇게 부딪쳐야 해.”라고 격려하면서 병원에 혼자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도 처음에는 황당해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친구는 두려운 마음으로 첫 나들이를 병원으로 다녀왔습니다. 집에 오니 친구의 얼굴이 좋아 보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잘 만나고 왔다고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주신 것이라면서 조그만 종이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Prescription Note(처방전)’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그 자리에서 약을 타던 때였습니다. 미국은 진료는 의사에게 받고 약은 약국에서 타야 한다는 것을 어디선가 들었기에 제가 잘난 척을 조금 하면서 이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서 약을 타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으로 가려다가 그래도 어디가 아프고, 무슨 약을 처방했는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처방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처방전을 들여다보아도 무슨 글씨인지를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필기체로 휘갈겨 쓴 글씨는 그야말로 암호 해독을 해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한동안 들여다봤지만, 도저히 읽을 수 없어 포기하려고 했는데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몇 줄 밖에 안되는 처방전을 붙잡고 3~4시간을 씨름했습니다. 

그러자 글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받아 적었습니다. 그 처방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Next time bring your translator, 다음에는 통역을 데리고 오세요.” 의사 선생님은 제 친구와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 채 답답해하다가 이런 처방전을 써서 보냈던 것입니다. 

그 친구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서 ‘베러, better’라는 단어 때문에 곤혹을 치렀지만, 그 단어가 제 미국 생활의 화두가 되었던 것처럼, ‘Next time bring your translator’라는 말은 제 신앙 여정에 또 다른 화두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통역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죄와 세상의 온갖 추잡한 것으로 가득 차 있는 우리에게 하늘의 언어를 통역해 주실 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를 온몸으로 전해주실 분이 있어야 합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탄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사건이었습니다. 성경은 그 성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17)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통역자가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천국의 언어를 알려 주셨습니다. 천국의 언어는 ‘사랑’입니다.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오셔서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천국 언어를 삶으로 통역하며 살아갑시다. 메리 크리스마스! 

* 기도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우리도 예수님처럼 사랑의 통역자가 되게 하시고,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게 하옵소서. 
성탄의 기쁨과 소망이 어두운 세상을 이기게 하옵소서. 
주님이 오심이 삶에 지친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가 되게 하옵소서. 
믿음으로 사는 이들을 기억하시고, 날마다 하늘의 신령한 은혜를 따라 살게 하옵소서. 
사업과 직장의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속히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옵소서. 
건강의 어려움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치료의 은총을 더하여 주옵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 자녀들을 안전하게 지켜 주시고, 성탄의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의료기관과 양로시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지치지 않도록 지켜 주옵소서. 

* 오늘의 기도 제목 
-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 성탄의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퍼지기를 
- 항암 치료받으시는 분들을 지켜 주시고,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치료의 은총을 더하시기를
- 병실과 양로/요양 시설에서 쓸쓸한 성탄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