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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227)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1-01-02 (토) 20:07 조회 : 15
“소망을 빚는 레시피”
<전교인 정오 기도회-227> 
2020. 12. 30.(수)

찬송가 490장(통 542장)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애 3: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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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인 아버지를 둔 여성이 있었습니다. 딸은 자신의 삶이 정말 고단하다며 아빠에게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그 딸은 해결되지 않는 일들에 치여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였습니다. 싸움과 투쟁에 지쳐 있었고 한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요리사이던 아빠는 딸을 데리고 부엌으로 갔습니다.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우고는 각각 뜨거운 불에 올려놓았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그는 첫 번째 냄비에는 당근, 두 번째 냄비에는 달걀, 세 번째 냄비에는 차와 설탕 한 술을 넣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끓인 후에 불을 껐습니다.

그는 당근을 집어내 그릇에 담았고 또 달걀을 꺼내 접시에 올려놓았습니다. 고운 그릇에는 향긋한 차 한 잔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물었습니다. “네 눈에 뭐가 보이니?” “그야 당근, 달걀, 차가 보이는데요” 딸이 대답했습니다.

그는 딸에게 더 가까이 오게 하고는 당근에 대한 느낌을 물었습니다. 딸은 당근이 물러져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달걀을 가져다가 깨게 했습니다. 딸이 껍질을 벗기자 달걀은 부드럽게 굳어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딸에게 차를 조금씩 음미하며 마시라고 했습니다. 딸은 향을 맡으며 차의 달콤함을 맛보았습니다.

“아빠 제게 뭘 말씀하시려는 거죠?” 딸이 물었습니다. 아빠는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당근, 달걀, 차는 뜨거운 물이라는 똑같은 역경에 직면했지만 각기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강하고 단단했지만, 뜨거운 물에 들어가서는 무르고 약해졌다. 달걀은 깨지기 쉬웠고, 얇은 껍질이 안쪽 액체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뜨거운 물에서 단단해졌다. 그렇지만 차와 설탕은 독특하게도 그 물 자체를 변화시켰다."

그러면서 아빠는 딸에게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너는 어떠니? 역경이 네 문을 두드릴 때 어떻게 반응하니? 너는 당근이니, 달걀이니, 아니면 차와 설탕이니?”

코로나바이러스로 세상이 들끓고 있습니다. 모두가 겁을 먹었습니다. 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았습니다. 연일 늘어나는 확진자, 사망자 수는 우리를 두려움이라는 밧줄로 옭아맸습니다. 마스크에 공포에 질린 얼굴을 감추지만, 마음마저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성경에는 고난 속에서 깊은 탄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 예레미야애가는 제목부터 슬픔의 노래라는 뜻이 있습니다. 원래 제목은 ‘어찌하여야”라는 뜻의 ‘에카’입니다. “어찌하여야?”라는 질문은 바벨론의 침략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면서 ‘어찌하여야’라고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이 고난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왔습니다. 피하고 싶은 일들이 삶 속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가 당하는 고초와 재난을 '쑥과 담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쑥과 담즙’은 쓰디쓴 삶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그런 현실 속에서 ‘소망’을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애 3:19-21)

쑥과 담즙을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소망이 되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 마음이야말로 고난이 소망으로 바뀌는 신비가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장소입니다. 그 마음은 기다리는 마음이고, 인내하는 마음이고, 오래 참는 마음이라고 성경은 이어서 말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쑥과 담즙처럼 쓰라린 삶의 현장을 지나는 동안 당근처럼 단단했던 우리의 마음이 흐물흐물 녹아내렸습니다. 하지만,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오래 참음으로 우리의 영혼은 뜨거운 물 속에서 오히려 단단해지는 삶은 달걀처럼 부드러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새해에는 고난 가득한 세상이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오래 참음으로 버무려진 소망 가득한 향긋한 차 향기로 뒤덮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오래 참음이야말로 고난을 버무려 소망을 빚는 신비한 영혼의 레시피(요리법)가 될 것입니다.

* 기도
고난 속에서 희망을 찾게 하시는 하나님.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바라보면서 섭섭한 마음이 앞서지만, 새로운 해를 소망으로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선 자리가 은혜의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쓴 쑥과 담즙과 같은 고난을 기다림과 인내, 오래 참음으로 버무려 소망을 빚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사업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옵소서.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치료하시고, 돌보는 가족들을 위로해 주옵소서.
연말과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형편으로 긍휼히 여기시고 주님의 위로를 부어 주옵소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업과 가정, 자녀들을 축복하시고, 새해에는 더 복되고 귀한 길로 인도해 주옵소서.
선한 목자로 오셔서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기다림과 인내, 오래 참음을 통해 고난을 지나 소망을 빚는 인생이 되게 해 주시기를
- 한 해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주위에 보내주신 사람들로 인해서 감사할 수 있도록
- 서로를 사랑하며 영혼을 돌보며 살아갈 수 있도록
- 카자흐스탄에서 사역하시는 박희진 선교사님의 건강을 지켜 주시기를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