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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229)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1-01-02 (토) 20:11 조회 : 22
“새해 첫 기적”
<전교인 정오 기도회-229> 
2021. 1. 1.(금)

찬송가 550장(통 248장)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나는 알파요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계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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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예인 중에 ‘뽀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이상용 씨가 있습니다. 명사회자로 군인들을 위로하는 방송, 시골을 찾아가서 노인들과 어울리는 방송을 많이 하는 분입니다. 이상용 씨는 40여 년간 마이크를 잡고 있다고 하면서 한 방송에 나와 자신이 만난 특별한 분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상용 씨가 만난 분은 충청도의 한 마을에 사는 분인데, 107세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너무도 정정하게 건강하게 사시길래 이상용 씨가 물었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연세까지 건강하게 사실 수 있습니까?"

이상용 씨는 특별한 음식이나 운동, 생활 습관과 같은 비결을 기대하며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알려준 비결은 너무도 쉬운 것이었습니다. 비결만 알면 누구든 그 할아버지처럼 107세까지 살 수 있는 놀라운 비결이었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 죽으면 돼"

이 말을 듣는데 제 마음에 목사로서의 직업병이 도졌습니다. 육신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안 죽으면 되는데, 영혼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해"라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한 해 동안 억울하고, 답답한 일들도 따지고 보면 모두 내가 죽지 못 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었습니다. 세상에 용서가 안 되는 일이 왜 없었겠습니까? 이해 안 되는 사람이 왜 없었겠습니까? 내 화를 돋우고, 내 삶을 가로막는 일들이 왜 안 없었겠습니까?

그런데, 돌아보니 문제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문제였습니다. 육체적으로 오래 살려면 안 죽으면 되지만,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죽어야 합니다.’

이 할아버지에게 이상용 씨가 또 물었습니다. “107년이나 사시면서 억울하고, 속상하고 스트레스받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셨을 텐데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 견디셨어요?” 이렇게 질문했던 이유는 이상용 씨가 그런 억울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명성을 얻으니 정치권에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상용 씨가 그 손을 뿌리치자 그가 관여하던 어린이 심장병 돕기 재단을 조사해서 그가 재단 돈을 횡령했다는 헛소문을 냈습니다. 물론, 모든 조사를 통해서 죄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연예인으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당한 후였습니다.

그는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관광 가이드를 하면서 버티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할 때 어떻게 견뎌냈냐고 그 할아버지에게 물었던 것입니다. 그렇지요. 107년이나 살았으니, 세상에서 험한 꼴을 얼마나 많이 당했겠습니까? 미운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이 봤겠습니까?

그 할아버지는 이번에도 명답을 하셨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냅뒀더니 다 뒤지데”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은 "그냥 놔뒀더니 시간이 되면서 다 죽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두면 다 죽을 것을 우리는 그토록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해마다 새해 첫날이 되면 제가 되뇌는 시가 있습니다. 반칠환 시인이 쓴 ‘새해 첫 기적’이라는 제목의 짧은 시입니다. “황새는 날아서/말은 뛰어서/거북이는 걸어서/달팽이는 기어서/굼벵이는 굴렀는데/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시인의 발상이 기막히지 않습니까? 맵시 있게 하늘을 나는 황새나, 먼지를 풀풀 내며 달리는 말이나, 느리지만 꾸준히 걸어온 거북이나, 무거운 집을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기어서 온 달팽이나, 데굴데굴 굴러온 굼벵이나 새해 첫날이라는 결승선에 한날한시에 도착한다는 진리를 발견하고는 그것이야말로 ‘새해 첫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시인이 바라본 진짜 기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 기적 같은 사실을 시인은 시의 마지막 줄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 첫 시간에 함께 출발한 황새도, 말도, 거북이도, 달팽이도, 굼벵이도 모두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에 똑같이 도착할 것입니다.

세상은 빨라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남들보다 앞서야 먹을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뒤처지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라고 앞만 보고 달리라고 강요합니다. 꾀를 내고, 요령을 부리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고, 말씀에서 슬쩍 비껴가면서 살아도 된다고, 아니 그렇게 사는 것이 지혜 있는 삶이라고 가르칩니다. 모두가 다 그렇게 산다고 은근슬쩍 피해갈 수 있는 길도 열어 둡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느냐입니다. 악다구니를 쓰고 살아도, 이를 윽물고 달려도, 기를 쓰고 앞질러도 결국은 같은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운명입니다. 성경은 모든 것의 시작과 마침은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알파요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계 22:13)

새해에는 조금 더 너그럽게, 조금 더 여유 있게,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시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그 너그러운 마음을 주님의 크신 은총으로 채워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Happy New Year!

* 기도
창조주 하나님.
우리에게 또 한 해를 허락하셔서 주님의 은총을 누리며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혼란 속에 지나야 했던 지난해는 과거에 묻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새해가 되게 하옵소서.
2021년 한 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해가 되게 하옵소서.
내가 죽어야 평안함이 옴을 깨닫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게 하옵소서.
올 한 해가 겸손을 연습하는 해가 되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어려운 형편 속에서 새해를 맞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병상에서 양로 병원에서 새해를 맞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옵소서.
새해 첫날 일터를 지켜야 하는 이들을 지켜 주시고, 다른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근무하는 이들의 수고를 기억하며 감사하게 하옵소서.
보고 싶은 사람들과 만나지 못한 채 새해를 여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우리의 가정과 자녀들을 주님께서 지켜 주옵소서.
새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가게 하시고, 교제와 만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이 속히 회복되게 하옵소서.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주님의 은혜와 소망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 새해에는 주님과 더 가깝게 친밀히 교제하는 해가 되도록
-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과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주시기를
- 새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이 끝나고 일상이 회복되도록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