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05건, 최근 0 건
   

전교인 정오 기도회 (300)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1-03-27 (토) 20:03 조회 : 26
“희망의 시작”
<전교인 정오 기도회-300>  
2021. 3. 25.(목)

* 찬송가 91장(통 91장) “슬픈 마음 있는 사람”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 42:5)

▶▷ ▶▷ ▶▷ ▶▷ ▶▷ ▶▷ 

LA다운타운 북쪽에 ‘에코 파크(Echo Park)’라는 작은 타운이 있습니다. 역사의 자취와 다양함이 숨 쉬는 이곳은 차이나타운과 인접해 있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 스타디움’과 ‘에코 파크 레이크(Echo Park Lake)'까지 다양한 명소를 곁에 두고 있습니다. 

'에코 파크 레이크’는 도심의 삭막함에 지친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곳입니다. 호수 입구에 서 있는 ‘천사의 여왕’이라는 뜻의 ‘누에스트라 레이나 디 로스 앙헬레스(Nuestra Reina de Los Angeles)’라는 이름의 조각상이 방문객을 맞아 줍니다. 

‘에코 파크 레이크’에는 오래전 한국에 살 때 유원지에서 타던 추억의 ‘패들 보트(Paddle Boat)’도 있습니다. 발로 밟아야 천천히 움직이는 배이지만, 그 느린 배를 타면서 연인들은 미래를 설계하고, 아이들과 함께 탄 가족들은 사랑을 키워나갑니다. 

어느 날부터 에코 파크에 홈리스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공원에 텐트가 들어서더니 어느덧 100여 명이 거주하는 텐트촌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쓰레기와 오물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텐트촌을 철거하려는 시와 텐트촌을 사수하려는 홈리스들과 시민 단체가 힘 대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시에서 하루이틀 사이에 에코 파크 레이크의 문을 당분간 닫고 수리를 거쳐 다시 오픈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던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에코 파크 레이크’의 홈리스 텐트 앞에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모두 홈리스였습니다. 신부인 ‘발레리 젤레(Valerie Zeller)’는 라스베이거스의 무희 생활을 하다가 LA로 이주한 후 비싼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홈리스가 되었습니다. 

머물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그녀를 따뜻하게 맞아준 ‘헨리(Henry)’와 사랑에 빠졌고, 헨리의 텐트에서 함께 지내다 결혼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홈리스 사역을 하는 교회에서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신부 화장을 하고, 웨딩드레스에 면사포까지 썼습니다. 

푸에르 토리코 출신으로 자신의 ‘성(Last name)’도 모르던 신랑은 신부의 성을 따라 ‘헨리 젤레’로 불리기로 했습니다. 신랑은 군복을 입은 채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까지 썼지만, 두 사람이 맞잡은 손에는 행복을 향한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들의 결혼식을 집례하려는 목사를 동료들이 말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랑 신부 모두 불안정한 사람들인데 어떻게 될 줄 알고 그런 결혼식을 집례하십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목사님의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불안정한 사람들입니다. 당신이 아시는대로 그들은 홈리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홈리스라는 사실이 그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결혼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출발하는 희망의 시작입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주위 사람들이 발레리와 헨리 부부가 호텔로 신혼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신랑 신부는 신혼 여행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신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신혼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두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신혼 여행을 다녀온 사이에 누군가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홈리스가 가진 것을 잃을까봐 신혼 여행을 포기했다는 말이 아이러니하게 들리면서 신부가 말하는 ‘누군가가 누구일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누군가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신들의 텐트를 차지해 버리는 다른 홈리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에코 파크 레이크’를 재단장하기 위해 당분간 공원을 폐쇄하고 그안에 있는 홈리스 텐트를 철거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들이 두려워했던 ‘누군가’는 ‘에코 파크 레이크’를 폐쇄하면서 그곳에 있는 모든 텐트를 치우려고 준비중인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웬만해서는 감당하기 힘든 주거비와 생활비로 거리를 내몰리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밤을 지내야 하는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쉽게 해결하기 힘든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낙심과 절망 가운데 빠진 자신을 향해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 42:5)

우리의 삶도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소망을 둘 때입니다. 낙심과 불안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희망의 출발점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거하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시므로 희망을 시작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기도
소망의 하나님.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소망으로 품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를 낙심시키고, 불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주님을 바라보는 저희들의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에는 참 어려운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꿈을 펼칠 수 없어서 어려움을 당하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자녀들이 마음놓고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일들을 멈추게 하시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이들의 아픔을 아시는 주님께서 위로하여 주옵소서.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약해지는 육신으로 자신감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옵소서.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새로운 희망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소망의 근원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어떤 형편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살게 해 주시기를
- 꿈을 잃지 않게 하시고, 그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되게 해 주시기를
- 선교지에 계신 선교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의 자녀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게 해 주시기를
- 질병 때문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건강의 복을 주시고, 돌보는 가족에게 용기를 주시기를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