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05건, 최근 0 건
   

전교인 정오 기도회 (303)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1-04-03 (토) 21:12 조회 : 11
“저도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입니다.”
<전교인 정오 기도회-303>  
2021. 3. 29.(월)

* 찬송가 372장(통 420장) “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 주라.”(고전 16:18)

▶▷ ▶▷ ▶▷ ▶▷ ▶▷ ▶▷ 

어떤 분이 운동하러 헬스클럽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주로 주말에 운동하러 가는데,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운동기구 앞에 늘 같은 사람이 앉아서 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같은 운동기구를 사용하는데 한 번 앉으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운동 기구는 써보지도 못하고 나올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원망어린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자기가 여기 전세 냈나? 다같이 운동하는 거면 적당히 하고 다른 사람도 좀 배려해야지 자기 몸만 몸이고, 다른 사람의 몸은 몸도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주칠 때마다 옆에서 째려보기도 하고 얼굴도 찌푸리면서 헬스클럽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다른 곳에서 이 사람을 만났습니다. 평소에 그리 좋은 마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는 체를 안 했으면 했는데 그쪽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왔습니다. 

마지못해 인사를 받았지만, 마음의 앙금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그 서운한 마음을 담아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운동 참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그분은 말 속에 담긴 가시를 눈치챘는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소방관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주말에 운동을 안 하면 소방기구를 다룰 수가 없습니다. 저도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좀 쉬고 싶은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할 수 없이 주말마다 헬스클럽에 나가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난 후, 그분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그전까지는 미워하는 눈이었다면, 이제는 사랑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분이 저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니 고마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운동을 하는데 전에는 그렇게 밉게 보이던 사람이 알고 보니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알고 보면 이해가 되는 것투성이입니다. 

세상에서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세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 옆에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 사람은 왜 늘 저런 식이지?’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왜 나에게만 저렇게 불친절하게 대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직 그 사람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또 교장으로 재직하던 시인은 공부도 안 하고, 말도 안 듣는 학생들을 어떻게 사랑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이 시를 지었습니다. 

시인은 그런 학생들을 이름 없이 피어있는 ‘풀꽃’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그냥 볼 때는 말 안 듣고, 말썽 피우는 아이들이지만,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모두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상이 삭막한 것은 사람들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형편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알아가면 갈수록 세상은 푸근해질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아갈수록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하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아가야에서 복음을 듣고 첫 열매가 된 스데바나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 주라.”(고전 16:18)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는 말은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는 뜻입니다. 스데바나는 고린도교회 교우들을 만나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바울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또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바울은 그런 스데바나를 알아 주라고 말합니다. 

주위에 계신 분들도 조금만 알고 보면 참 괜찮은 분들입니다. 때로는 세상이 조금 몰라줘도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을 잘 알아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형편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렇게 한 번 외쳐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입니다.”라고 말입니다. 

* 기도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고난 주간의 첫날을 맞으며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형편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저희를 인도하실 때, 그 길을 순종함으로 걷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과 사람을 대할 때 겉모습만으로 평가하지 않게 하시고, 사랑의 눈으로 이해하게 하옵소서. 
연약한 이들의 삶이 세상에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 주옵소서.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사는 지혜도 허락하옵소서. 
욕심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살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주님을 기억하며 오늘도 우리에게 맡기신 헌신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주위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해서 오해하지 않게 하시고, 그들의 형편과 사정을 헤아리는 너그러운 마음도 허락하여 주옵소서.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이기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과 눈을 허락해 주시기를
-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괜찮다고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용기를 얻게 해 주시기를
- 오늘 저녁부터 열리는 ‘고난주간 기도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은혜로운 고난주간을 지내게 해 주시기를
- 절망과 낙심 속에 사는 이들에게 용기와 소망을 주시기를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