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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304)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1-04-03 (토) 21:13 조회 : 11
“고난에서 거룩으로”
<전교인 정오 기도회-304>  
2021. 3. 30.(화)

* 찬송가 143장(통 141장) “웬 말인가 날 위하여”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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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킴벨 아트 뮤지엄(Kimbell Art Museum)’이라는 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그 미술관을 찾은 이유는 이탈리아의 화가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의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밀라노 출신으로 로마를 중심으로 활약한 카라바조는 바로크 미술의 개척자로 알려진 사람입니다. 빛과 어두움을 극명하게 대조 시켜 입체감을 주면서 무대에서 조명을 받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명암법을 그림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화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성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그중에는 ‘마태를 부르심(The Calling of St. Matthew)’이라는 유명한 작품이 있습니다. 제가 그날 미술관을 찾은 이유도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두침침한 방 안에 여러 명이 앉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손길을 애써 외면하며 다른 데를 쳐다보고, 어떤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면서 뻔뻔하게 쳐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자신을 가리키면서 “저요?”라는 표정을 짓는 마태의 모습도 있습니다. 

그 미술관을 찾으면서 두 가지에 놀랐습니다. 하나는 관람객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도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는 것입니다. 미켈란젤로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작가이지만, 그의 명성에 가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기에 인기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자동차가 하도 많아서 미술관 주변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또 하나 놀란 것은 그 미술관에 미켈란젤로의 작품 원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뉴욕이나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등 대도시의 미술관에서도 보기 힘든 미켈란젤로의 원본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미술관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라는 곳에 있는 이 미술관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성 안토니의 고초(Torment of Saint Anthony)’라는 제목의 그림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열두세 살 때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본격적으로 미술 수업을 받기 위해 피렌체 기를란다요의 공방에 들어간 지 1년이 되기도 전에 그린 이 그림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스승의 추천으로 피렌체 예술의 최대 후원가였던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 때문에 미켈란젤로는 다른 걱정 없이 미술을 공부할 수 있었고, 역사에 남는 거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킴벨 미술관의 가장 좋은 자리에 전시된 이 작품을 보면서 거장 미켈란젤로가 내디딘 예술가로서의 첫걸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날 미술관에서 열렸던 카라바조의 특별 전시회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기한을 정해두고 열린 특별 전시회였기 때문에 텍사스에서 다시 이런 작품을 만날 기회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모인 사람들이 작품마다 오랫동안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본 작품 중에 마태를 부르심이라는 작품도 있었지만, 카라바조의 명작 중의 명작인 ‘이삭의 희생’(Sacrifice of Isaac)이라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창세기 22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명령에 순종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이삭을 데리고 모리야 산으로 향했습니다. 사흘째 되는 날에 모리야 산에 도착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인들을 남겨놓고, 번제물을 장작을 가져다 이삭에게 지우고, 불과 칼을 들고 산에 오릅니다.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냐는 이삭의 물음에 아브라함은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친히 준비하신다고 대답했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이 일러 주신 곳에 이르렀을 때, 아브라함은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손을 내밀어 아들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카라바조는 바로 이 장면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한쪽 손으로 이삭의 목을 잡고, 오른손에 칼을 잡은 아브라함을 향해 천사가 급히 달려와 아브라함의 오른 손목을 잡으면서 말리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그 오른쪽에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양 한 마리가 서 있었습니다.

카라바조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제목을 ‘이삭의 희생(Sacrifice of Isaac)’이라고 정했습니다. ‘아브라함의 희생'이 아니라 ‘이삭의 희생'이라고 정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장작을 지고 산을 오를만한 나이였던 이삭은 100세가 넘은 아버지의 칼을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화가의 상상입니다. 

아버지의 칼날 앞에서 죽음의 공포를 겪어야 했던 이삭이었지만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도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스스로 제물이 되셨습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려고 고난 당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 13:12) 예수님이 지셨던 고난의 십자가는 우리를 거룩함으로 인도했습니다. 

고난 주간을 맞아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면서 우리를 부르시는 그 자리에 우리도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거룩함으로 들어갈 때 고난의 십자가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신비의 십자가가 될 것입니다. 

*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세상 구별된 삶을 살게 하셔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성문 밖에서 고난 당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우리도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변두리로 나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거룩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고난을 피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의 길을 저희도 좇게 하옵소서. 
고난을 이기고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서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에서 감당하는 사랑의 수고가 하나님을 향한 찬송의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경건함으로 고난 주간을 지나게 하옵소서. 
육신의 질병을 이기게 하시고, 경제적 어려움과 관계의 아픔으로 절망하지 않게 하옵소서.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와 가족, 부모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주옵소서. 
만나고 싶어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서운함으로 주님의 위로로 채워 주옵소서. 
믿음의 길을 함께 걷는 신앙의 동역자들을 기억하시고 함께 협력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복을 허락해 주옵소서. 
우리가 섬기는 교회를 기억하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전도하고 선교하는 영혼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십자가에서 고난 당하시므로 우리를 거룩으로 이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세상과 구별된 모습으로 거룩함을 드러내며 사는 신앙인이 되게 해 주시기를
-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고난을 기억하며, 우리도 고난을 이기며 살게 해 주시기를
-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와 가족, 부모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주시기를
- 함께 믿음의 길을 걷는 이들을 축복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는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시기를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