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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정오 기도회 (305)

글쓴이 : LA연합감리교회 날짜 : 2021-04-03 (토) 21:14 조회 : 11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전교인 정오 기도회-305>  
2021. 3. 31.(수)

* 찬송가 303장(통 403장) “날 위하여 십자가의”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일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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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탄 승객들이 한 여인을 불쌍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하얀색 지팡이를 들고 조심스럽게 버스에 오른 여인은 버스비를 내고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찾아 앉더니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고, 지팡이는 무릎 옆에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그날 버스에 탄 수잔 앤더슨(Susan Anderson)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실명으로 어둠의 세계로 들어섰습니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어둠의 세계는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분노와 절망, 그리고 자괴감으로 가득 찬 어둠의 세계였습니다.

직장에도 다니고, 결혼해서 가정도 꾸리며 살던 34살의 수잔에게 찾아온 시련에 그녀는 무력감을 느낄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을 향해 원망도 해 보았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아무리 울부짖고, 원망하고, 기도해도 그녀의 고통스러운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1년 동안 치료받았지만, 증세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어둠에 갇혀 살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다시 나오라고 했습니다. 

수잔은 두려웠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기대감으로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물론, 그 길에는 남편이 동행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타고 아내를 직장까지 데려 주고 자신의 직장으로 출근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얼마 동안 아내를 데려다주던 남편이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 보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왔습니다. 어차피 언젠가는 혼자 다녀야 할 텐데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버스를 타고 직장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아무리 용기를 주는 말도 내 마음이 편할 때 들으면 좋은 말이지만, 내 삶이 힘들 때 들으면 서운하게 들리기 마련입니다. 수잔에게 남편의 말은 서운하게 들렸습니다. ‘나를 데려다주는 것이 귀찮은 모양이지. 내가 살아있는 게 불편하냐고’ 하면서 남편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아내의 반응에 놀란 남편이 그럼 내가 계속해서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한번 토라진 수잔의 마음은 돌아설 줄 몰랐습니다. 아무리 남편이 미안하다고 해도 아내는 혼자 간다고 하면서 버스를 타고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남편에게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버스를 타고 직장에 다닌 지 보름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버스에서 내려 직장으로 들어서는데 회사 앞에 있는 가게 주인이 수잔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당신은 참 복이 많으시네요. 부럽습니다.” 수잔은 황당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해서 지팡이를 두드리며 겨우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자신을 보고 부럽다는 말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뭐가 부러우냐고 묻는 수잔에게 가게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침마다 당신이 버스에서 내리면 어떤 남자가 같이 내려서 당신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당신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을 보면서 당신은 참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러웠습니다.” 

“누가 저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고요?” 이번에 놀란 것은 수잔이었습니다. 수잔의 남편은 앞을 보지 못하는 아내를 혼자 버스에 태워 보내는 것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 말없이 그녀를 따라다녔던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수잔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남편의 깊은 사랑이 고맙기도 했지만, 그런 줄도 모르고 두려움에 떨며 버스를 타고 다니던 자신의 처량했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녀에게 사랑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단지 사랑이 옆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뿐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이 아닙니다.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내가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그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결코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요한 사도는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는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일 4:18)

믿음의 길은 하늘을 향합니다. 하늘 가는 길에는 십자가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 십자가는 두려움을 넘어 사랑으로 가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두려움을 이기는 여러분의 삶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기도
사랑의 하나님.
연약한 죄인으로 하나님의 원수로 살던 저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시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고난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등 뒤에서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 두려움을 이기게 하옵소서. 
우리도 세상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그들이 두려움을 이기게 하옵소서. 
이민자로 사는 우리에게 아시안에 대한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가 또 하나의 두려움이 되는 세상입니다. 
증오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차별에 맞서 당당히 우리의 목소리를 내게 하옵소서.
우리 자녀들이 인종 차별과 편견의 피해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저들이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선한 뜻을 따라 사는 가정마다 평안의 복을 주옵소서. 
오늘도 우리의 삶을 지키시고 위로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하나님의 사랑으로 두려움을 이기는 삶이 되게 해 주시기를
-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멈추어 주시기를 
-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고치시고, 돌보는 가족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 우리의 자녀들의 마음껏 꿈과 지도력을 펼치는 세상이 되기를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